관련시설 집약화·편리한 교통에 드론인구 '북적'
'제1회 보은대추배 전국 레이싱대회' 200명 참가
페으스북·유튜브 등 SNS 접한 외국인들 큰 관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국내외 스포츠전지훈련 명소로 자리 잡은 보은군이 '중부권 드론(Drone)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군사용으로 탄생한 드론은 이제 취미활동을 넘어 물품 수송, 산림보호, 고공촬영, 정보 수집, 농사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이에 따른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과 신제품 개발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보은군은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과 드론 공역장, 드론 비행시험장, 드론 실기시험장 등 관련시설 집약화로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드론산업 유치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보은=드론'이라는 등식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첨단시설의 이착륙장·통제센터·정비고 유치

보은군의 드론 메카 프로젝트는 보은군이 2016년 12월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국토교통부의 드론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7년 7월 10일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276-2 일원에 직경 6km, 면적 28.3㎢ 규모로 관제센터, 자동기상관측장치를 갖춘 무인비행장치 보은 공역장을 개장했다.

특히 오는 12월말 완공되는 드론전용비행시험장은 막바지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5월 항공안전기술원과 협약을 체결, 6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곳에는 이착륙장, 통제센터, 정비고 등이 최신기술을 갖춘 시설들이 들어서며, 속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산악수색, 산림방재 등을 위한 드론 신제품을 테스트하기 적합한 곳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드론전용비행시험장이 완공되면 산림감시 보호, 국토조사, 안전진단, 해안감시, 통신망 활용, 농업지원용 드론 생산업체에서 시판 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전진기지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는 '드론 상설 실기시험장'도 운영

이와 함께 보은군은 지난해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매주 화·수요일에 보은 스포츠파크 일원에서 드론 상설 실기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2회 실시되고 있는 실기시험장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경북, 대전권에서 12kg이상 드론 조정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현재 전국의 드론 실기시험장은 충북 보은과 경기 파주, 충남 청양, 강원 영월, 전북 전주, 전남 순천·장흥, 경남 고성·김해, 경북 영천 등 10곳이 있으며, 보은은 편리한 교통접근성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1회 보은대추배 전국 드론 레이싱대회도 성황

또한 지난 5월 보은군이 야심차게 기획한 '제1회 보은 대추배 전국 드론 레이싱대회'도 전국 각지의 초중고·대학생과 일반 동호인 30개팀 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보은 스포츠파크 야구장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올해 하반기 문을 열 산외면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으며, 드론을 날려 대회장 일대를 살펴본 참가자들은 보은군 스포츠시설에 대한 감탄을 쏟아냈다.

참가자들은 각종 깃발과 게이트 등의 장애물로 설계된 다양한 비행코스를 시속 80~150km로 비행하며 최단 기록에 도전했다. 그 결과 18명이 본선에 진출해 푸른 하늘에 드론을 마음껏 날리며 짜릿한 스릴과 현란한 개인기를 뽐냈다.

특히 페이스북 생중계와 유튜브를 통해 이번 대회를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도 좋아 내년에는 외국인들의 참여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론 프리스타일 대회, 드론볼, 드론사진 공모전 등 드론 마니아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초보자를 위한 드론 체험부스를 운영해 대회 참가자뿐 아니라 동반 가족들이 즐기는 대회로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 관광산업 육성·지역경제 활성화 '올인'

이처럼 최근 들어 드론인구가 크게 늘면서 고가이던 드론의 가격도 낮아지고 소형화, 이동성 강화 등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곧 '1인 1드론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필요성을 읽은 보은군의 야심찬 드론 프로젝트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스포츠 자원의 융·복합을 통한 스포츠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꿈을 안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송창희 / 보은

 

보은군 '드론인재 육성 아카데미' 개강 큰 호응

우리들 드론 실력은 도시 못지 않아요

"와~ 좋아, 좋아!""아, 아~ 안돼~ 어휴!"

지난 13일 오후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진 '보은군 드론 아카데미'에서는 어린이들의 환호와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보은군이 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인 드론산업의 대중적인 붐 조성과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한 '보은군 드론아카데미'.

'드론 메카'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보은군이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주말 4차례 지역 초등학생 30명이 참여하는 첫 드론 아카데미를 연 것이다.

이번 드론 아카데미는 드론 전문교육 기관인 피스퀘어(대표 안진섭) 주관으로 초등 저학년 2회, 고학년 2회 등 총 4회 진행됐으며, 참가학생들은 드론의 기본원리·조작법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제 드론을 조종해 보는 드론VR, 비행술, 드론 장애물 비행, 드론 축구 등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드론의 눈이 내 눈이 되어 VR속 하늘을 날고, 드론에 시동을 걸어 목적지까지 비행한 후 이·착륙을 시도하며 짜릿한 탄성을 질렀다. 특히 드론에 망을 씌워 골대에 넣는 드론 축구는 학생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진행됐다.

1회 교육에 30명씩을 모집한 이번 아카데미에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여 매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저학년 수업에는 추가 신청을 원하는 학생들도 많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보은지역의 어린이들은 이처럼 드론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가며, 도시학생들 못지 않은 드론산업 육성의 수혜를 경험하고 있다.

이날 드론교실에 참여한 이인성(보은 송죽초 5) 학생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무인 항공기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고 우리들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드론조종은 섬세한 손놀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앞으로도 초급 뿐 아니라 중·고급 과정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열어 미래 드론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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