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협회 회원과 코다 가족 등 44명 참여해 유대 강화의 시간 가져

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천안시지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로 제3회 천안시 농인에코원정을 떠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천안시 제공
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천안시지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로 제3회 천안시 농인에코원정을 떠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천안시 제공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천안시지회(이하 천안시농아인지회)는 여름휴가를 맞아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로 제3회 천안시 농인에코원정(이하 에코캠핑)을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농아인협회 회원과 코다 가족, 직원 및 자원봉사자 등 총 44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녀들은 휴대폰도 반납하고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을 늘림으로써 유대감이 더욱 강화되는 시간을 마련했다.

코다는 차일드 오브 데프 어덜트(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자란 청인 자녀를 말한다. 코다들은 부모를 통해 배우는 농인문화와 사회에서 배우는 청인문화 양쪽에 모두 속해있어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쉽다.

이에 따라 코다들이 혼란보다 정체성과 자긍심, 특히 한국수어와 한국어 두 가지 언어를 모두 사용한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나의 언어는 제1언어일까요? 제2언어일까요?'라는 주제의 강연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농인 부모가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존재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에코캠핑에 참여한 천안시농아인지회 회원은 "그동안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녀와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내년에도 꼭 참여하겠다"며 "그동안 가까이에 있어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과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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