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청권 마른장마에 폭염, 언제까지…
[집중취재] 충청권 마른장마에 폭염, 언제까지…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07.1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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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이동 패턴 변화… 올 여름 강수량 평년 40%
마른장마속에 15일 도내 일원에 소나기가 내렸으나 가뭄해갈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가운데 진천읍 백송리 일송 쉼터에서 본 백곡저수지 일부 수역이 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김용수
마른장마속에 15일 도내 일원에 소나기가 내렸으나 가뭄해갈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가운데 진천읍 백송리 일송 쉼터에서 본 백곡저수지 일부 수역이 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주부터 충남·북 등 충청지역에 단비가 내렸지만 가물해갈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여름강수량이 평년의 40~5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준다. 이마저도 15일 오후부터 비는 대부분 그치고 장마전선 역시 다시 일본 쪽으로 내려가면서 마른장마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후 17일까지 비 소식은 없어 가뭄 장기화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장마철, 비가 오지 않는 원인 '지구온난화'

기상청과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우선 꼽는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장마철 장마전선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 시기가 늦춰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극지방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극지방과 가까운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몽골의 대륙성 고기압 등이 강해져 북태평양 고기압의 상승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열대 몬순지역에서 열대성 저기압과 태풍 등이 예년보다 빨리 형성, 일본 쪽으로 진출해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장마전선이 일본 지역에 고착화되고 대량의 호우를 퍼붓는 현상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 서남부 대폭우와 함께 올해 규슈 남부에 1천㎜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피해가 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장마패턴 변화, 물부족현상 심화

이에 반해 한반도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로 인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충북지역 18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9.7%로 80%를 웃돌았던 평년보다 40% 포인트 가까이 빠져 있다.

실제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충북에 내린 강수량 평균값은 126.6㎜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값(299.3㎜)의 42% 수준이다. 마른장마가 찾아온 지난해 여름 강수량(6~8월)이 630.4㎜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 달 반의 기간 동안 500㎜의 비가 쏟아져야 수치를 만회할 수 있다.

충북지역 평균 강수량 지표로 활용되는 4개 지역(청주·제천·보은·추풍령)을 살펴보면 청주시의 강수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청주시 여름 누적강수량(6월 1일부터 7월 14일)은 99.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0.7㎜의 3분의 1 수준이다. 제천시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제천의 경우 올해 여름 누적강수량은 121.5㎜로 300㎜의 비가 내린 지난해 절반 수준도 기록하지 못했다. 보은군 역시 올해 113.4㎜로 지난해 265.7㎜에 크게 못 미쳤다. 유일하게 추풍령만 186㎜의 강수량을 기록해 지난해 213.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남쪽 해상에 머물러 북상하지 못하면서 평년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 장마패턴이 해마다 바뀌고 소낙성 강수, 국지성 호우로 인한 강수가 크기 때문에 올해 여름강수량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충북 저수율 50% 이하...충남 60~80%대 유지

15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대에 24㎜의 소나기가 내렸지만 48%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창저수지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신동빈
15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대에 24㎜의 소나기가 내렸지만 48%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창저수지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신동빈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북 주요저수지 저수율도 50% 아래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 관내 저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청주 오창저수지의 저수율은 48%(평년대비 58.8%), 인평저수지 47%(64.9%), 중리저수지 47.8%(67.3%), 연제저수지 62.4%(74.7%)로 나타났다. 청주 시내 17개 저수지 중 평년 저수율을 넘어선 곳은 옥산면 소로저수지와 현도면 하석저수지 2곳 뿐 이었다.

제천시의 경우 16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3.2%에 머물렀으며 옥천군 27개 저수지는 50.4%, 영동군 18개 저수지는 67.3%로 조사됐다.

또한 인근 충남지역의 사정은 충북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 저수율 현재 저수율 35.4%로 평년 대비 58.3%다. 아산지역의 저수지도 평년 대비 60%며, 천안 저수지도 평년 대비 70~80%대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저수율 현황을 살펴보면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비가 안 올 경우에 대비해 간단급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간단급수'는 평상시 자연스럽게 물을 내려 보내던 수로를 막고 3일 방류, 3일 저장을 반복하는 저수지 수위조절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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