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쉐마미술관 오는 21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전
초기 평면부터 진화해 평면 해체-탈구조·입체회화

김재관 쉐마미술관장
김재관 쉐마미술관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쉐마미술관이 2009년 개관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아 이곳을 설립한 김재관 작가의 기하학적 추상회화 50년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서 최초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에 입학 후 제1호 미술학 박사를 취득한 김 작가. 그는 고향인 청주에서 '기하학적 추상회화 반세기-창조적 궤적'이란 제목의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전관에서 개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하학을 주제로 김 작가의 1981년 Relation 81-02 작품에서부터 2019년 신작 Deviation from Grid 2019-304을 선보이는 것으로 기하학을 시작한 초기 평면회화 작품부터 진화를 거듭해온 입체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50여점의 작품은 김 작가의 반세기 궤적이기도 하다.

김재관 작 Deviation from Grid 2019-403
김재관 작 Deviation from Grid 2019-403

김 작가는 기하학과 비기하학의 두 가지 개념의 작품을 해오면서 기하학적 구조속에서 평면성을 규정하는 '그리드' 구조의 단절과 연속의 상충을 통해 직관과 수학의 상대적 관계, 음과 양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또 기하학적 구조로 해석하던 '그리드'를 단순한 조형상의 구조적 특징에 제한하지 않고 사상적 의미와 자연의 본성을 해석하는 차원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김 작가는 "그리드는 평면성을 규정하는 개념요소이지만 환영적 이미지는 기하학적 양식이 잠복된 초(超)기하학적 양식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의 작품의 특징은 '그리드'와 '일루전 그리드'이 두 가지의 개념요소를 동시에 적용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미술부 활동을 하며 꿈꾸던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술대학을 진학한 후 1967년 첫 추상화 작품 'Abstract 67'을 그렸다"며 "세월은 덧없이 흘러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지나 2019년이 됐고 인간도 예술도 시간으로 존재되고 있음을 깨달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관 작 Relationship-Fiction 2017-01
김재관 작 Relationship-Fiction 2017-01

그는 "이번 전시회는 지나간 5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있었던 작업의 흔적들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중간 중간 소실된 작품들이 많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소중한 나의 작품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열거하면서 나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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