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A씨 16일 3차 공판서 '엄벌' 호소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씨의 고교동창 A씨가 재판부에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씨부부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16일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 제2호 법정에서 열린 '신씨부부 사기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61)씨는 "피고인들이 지금까지도 야반도주가 아니고 이민을 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 거짓말"이라며 "토요일이면 제가 우리집 아이, 마이크로닷 등 신씨네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탕을 다녔고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우리농장에서 뛰어놀던 각별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 밤 연기처럼 사라진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IMF로 힘들었지만 우리목장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기계설비로 그 규모가 목장용지 1만1천570㎡, 건물면적 2천158㎡에 이르렀다"며 "피고가 주장하는 회사부도로 우유납품을 거부당해 우유를 다 버렸다는 말도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씨부부가 도망간 이후 힘겨웠던 삶을 고백하기도 했다.

"피고인들 야반도주하고 3일 후 농협에서는 피고인의 채권확보를 위해 보증인인 제 농장을 압류했고 10일 후에는 가전제품·가재도구에 압류표를 붙여 현장경매에 내보냈다"며 "이 모습을 본 내 아이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7년 간 농장 일을 하며 부채확산을 막아 목장과 얽혀있던 소규모 농장으로 피해가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기존 내게 물려있던 대위변제 원금 5천만 원을 7년 동안 갚지 못하면서 빚이 2억9천만 원으로 늘어 결국 도산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신씨부부로 인해 병을 얻어 사망한 피해자도 6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의 아들들은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웃고 떠들고 오히려 자신들이 어렵게 살았다며 피해자처럼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았고 이로 인해 저도 암이라는 중병을 얻고 투병중이고 내가 아는 피해자 6명이 힘겹게 병마와 싸우다 죽었다"며 "저 두 피고인은 간접살인자와 다름없는 죄를 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 인생 가장 잘못한 일은 저 두 피고인을 40여 년 전에 만났다는 것"이라며 "저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가족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을까 생각해 봅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공판에서는 A씨를 비롯한 피해자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금액에 대한 진위여부와 계획적인 도피였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8월 22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98년 해외도피로 2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닷 부모 신씨부부 사기사건은 4억여 원의 피해금액이 확인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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