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상 의원, 5분 발언서 노인복지관 부지 매입건 반대
같은당 위원애ㅣ 상임위 통과시켜… "양심 없는 행동" 비난

유일상 제천시의원

자유한국당 제천시의원들이 자중지란(自中之亂: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빠졌다.

한국당 동료의원 간 불편한 관계가 초래된 것은 유일상(한·제천 다) 의원이 노인종합복지관 이전 부지 매입 건에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집행부와의 조건부를 빌미로 상임위에서 통과 시켰기 때문이다.

유일상 의원은 지난 1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천시의 노인종합복지관 이전을 위한 건물(하나웨딩홀) 매입 계획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그는 "건축법 등 관련 법령 검토 역시 부실했으며,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을 갑자기 결정해 의회에 상정하는 행정은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유 의원의 5분 발언 다음날 상임위(민주당 3명, 한국당 3명)에서 집행부와의 조건부를 빌미로, 한나라당 위원들이 찬성 쪽으로 기울어졌다.

유 의원은 17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 '건물 매입비 및 리모델링 예산을 합쳐 80억원을 넘겨서는 안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조건으로 (상임위)통과시켜 줬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찬·반 명확한 결정을 해야지, 조건부 승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화가 난 유 의원은 16일 밤 페이스북 및 SNS에 "의리는 없고 배신이 주위를 물들지라도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난성 글을 올렸다.

그는 "최소한의 배려와 나 아닌 당신을 위해 마음 한구석의 내 양심을 지키며 다수를 위해 소수가 양보해야 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위해 힘들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또 한번 다짐한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억압과 회유에 놀아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만이 진정한 승리가 아닌가 싶다"며 "장담컨대 야비함의 끝은 있으며, 상식이 통하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시는 지난달 열린 제278회 정례회에 같은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상정했다가 철회한 뒤 이번 임시회에 다시 제출했다.

시의회가 마지막 본회의 날인 오는 19일 하나웨딩홀 부지 매입 건을 승인하면 시는 지상 5층 규모의 이 예식장을 80억여원(부지 매입 60억원, 리모델링 20억원 추산)에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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