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김종민 대결구도에 황명선 시장 도전 '변수'

사진 좌측부터  김종민, 황명선, 이인제, 박우석.
사진 좌측부터 김종민, 황명선, 이인제, 박우석.

[중부매일 나경화 기자]제21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논산·계룡·금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의원의 출마가 현재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논산·계룡·금산은 3개 시·군이 묶인 복합선거구인만큼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존재하는 곳이다.

논산과 계룡은 육군훈련소와 국방대학교, 3군사령부가 밀집해 있는 군사도시이고, 금산의 경우 인삼의 본고장이자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이후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충청권 기반 정당 또는 보수정당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였으나 지난해 6.13 지방선거부터는 진보·개혁진영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의 재선 도전과 함께 자유한국당 역시 박우석 조직위원장과 이인제 전 국회의원간 양보할 수 없는 공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현 의원은 2010년 당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당선과 함께 초대 정무부지사를 맡아 도정에 참여한 바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앞장서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도 현재 왕성히 해오고 있다.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경선 충남 총괄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지낸 박우석 조직위원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분류돼왔다. 이 전 의원에 밀려 공천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왔지만 조직위원장에 임명된만큼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번의 대선 출마와 6선의 경험을 자랑하는 이인제 전 의원은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비록 패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5.1%를 얻으며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자유선진당 출마자 중에서 살아남아 '피닉스(phoenIx·불사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당 대표를 맡아 선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새누리당에 사실상 흡수 통합되며 박근혜 정권 창출에 기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6선의 이의원은 이제는 후배정치인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따금한 충고도 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한 황명선 시장의 거취가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자 내년 총선 구도를 바꿔놓을 최대 변수이다. '3선 시장' 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황 시장이 도전장을 내밀 경우 승선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황 시장이 시장 보궐선거 요인을 만들 수 없고,지역위원장(김종민 의원)과 경쟁하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출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지지도가 비교적 탄탄한 만큼 얼마든지 노릴만 하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황 시장의 경우 불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고 있다"면서 "김 의원과의 경선이 치러진다면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 역시 승산이 있는 싸움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일부 인사의 경우 이번이 마지막으로 여길 수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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