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치열한 날갯짓·부리 공격 '사생결단 투혼'

◆말 걸기

웬 놈이
내 자리에
왕자라고 으스대니

별놈도
다 봤구나!
네 자리 어디 있냐

뭐라고
웃기고 있네!
내가 먼저 왔는데

 

◆대화

부모와
헤어진 지
까맣게 잊었는데

동족도
동족 나름대로
영역이 중요하다

오늘은
내 소유 답사
대결 한번 해보자
 

◆안 되겠다

쏴 보면
어쩔 테냐
내 폼이 안 보이냐

날갯짓
몸체 봐라
일찌감치 떠나거라

한 번쯤
물어뜯어서
팽개치고 싶구나
 

◆뭐라고

너보다
나도 힘이
너만큼 있다 봐라

그래도
대결에 힘을
한 가닥 보여 주마

뭐라고
나도 있다는
날갯짓 안 보이나
 

◆사력을 더해

보호막
눈꺼풀에
서로의 승부수로

볼수록
무서워라
도깨비 혈투 장면

장면의
진품 명품이
순간포착 넘버원
 

◆스러집니다

역시나
힘의 결과
동물의 세계라고

균형을
잃은 순간
부리 끝 선취 묘기

순간에
영역 현장이
승부수의 갈림길



"쓰으윽~"

실 같은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에 두리번거리며 찾았을 때, 기쁨은 두 배 세배로 가슴이 열립니다.

철새의 생활 터전 자손 번식에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집은 황토 절벽에 구멍을 뚫어 외부의 천적(뱀 등)을 막고 있습니다. 대략 길이 17cm 정도 몸통에다 짧은 꽁지에 금속성 청색과 누런 황금색의 배 부분 그리고 목에는 하얀 포인트 리본 같은 나비넥타이, 조그만 물총새가 순간포착 하는 것을 보면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삶의 모습에 도취되는 마음이 새를 사랑하는가 봅니다.

사냥할 때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을 보면 초음속 로켓으로 입수해도 실수랄까 아니면 돌도 물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단번에 두 마리를 잡을 때도 있지요. 잡아서 물고기 기절시키는 방법은 좌우 패대기로 바위나 나뭇가지에다 하며, 유추 시 이송 때 물고기 앞부분을 앞으로 물고가는 모습은 새끼에게 잘 먹이려고 합니다.

유추가 끝나면 이소가 되어 나름대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 생활 터전을 지키고 서로의 영역에서 사생 아닌 사생의 결단에 승부수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평상시에 물고기를 먹고 불완전 소화의 뼈가 뭉친 동그란 것을 움칠움칠하고 토해내는 데 이것을 펠릿이라고 합니다. 이 순간에 잠시 온몸의 깃털이 밤송이 같이 솟는 모습도 신기하게 보이고 흰빛의 묽은 배설이 나무나 바위에 흔적을 남기고 있어요.

순간의 모습은 사진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일 초에 열 장이 찍히는 영상으로 삼 사천 분지 일의 타임이 필요하고 포착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통례입니다. 진천 백사천에서 운이 좋게 촬영해 무척이나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싸움터에서 보면 아름답고 예쁘던 새도 영역 보존 격투에는 위엄의 날갯짓과 발톱과 부리의 무기로 순간의 안구 보호막을 뒤집어쓰고 있는 장면은 일생일대의 정신의 투혼이요, 예술의 모습입니다.


 

송광세 시조시인
송광세 시조시인

※약력
사진작가이자 시조시인. 필명은 鴻光 1941년 청주태생, 스토리문학관 시조시인 등단(2006년 5월), 스토리문학관 회원, 시마을 회원, 디카시마니아회원, 동인지:길 끝에서 만난 사람들, 초록 색깔이 있는 집, 동백은 피다, 그대 그리움 창가에서, 꿈꾸는 도요, 시집 : 꾀꼬리 일기. (현)'송광세의 화폭시조' 중부매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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