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꿈
반 고흐의 꿈
  • 중부매일
  • 승인 2019.07.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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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요즘 마을학교에서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는데, 승현이가 "선생님, 학교에서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해서 '반 고흐 전'을 읽었는데 고흐선생님은 왜 귀를 잘랐나요?" 물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살다간 고흐의 일생을 간단히 이야기해주고 인상파 화가로서 천재적인 재능도 설명해주었다.

고흐의 어머니는 고흐의 형을 유산한 뒤 아이를 또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평생 그에게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사랑의 결핍 때문 가학적인 성향으로 변했고, 고갱이 고흐에게 결별을 선언하자 이상과 실제 사이에 생긴 불일치를 견디지 못하고 귀를 잘랐다.

2년 전, 반 고흐에 대한 유화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보았다. 살아있을 때보다 죽은 뒤에 더 많은 사랑을 받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기라도 한 듯 스크린 위에 펼쳐졌다. 영화에서 130점의 그의 그림을 100명 넘는 예술가들의 노력덕분에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작년에, 용산 아이파크 몰에서 D일보가 주최하고 (주)마하나임 라이브가 주관하는 '반 고흐와 폴 고갱 라이브 전'을 보러갔다. 이 전시회는 캔버스에 그림을 담은 것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시각적이 효과가 있는 영상미술에, 배경 음악을 넣어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예술의 접목을 통한 색다른 문화 체험의 아트 콜라보였다. 그런데 순수를 갈망했던 고흐와 원시를 꿈꾸었던 고갱은 살아온 길도, 생각하는 방식도, 그림 그리는 스타일마저 달랐다. 고흐는 "나는 그림을 꿈꿔왔고 그러자 나는 내 꿈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였고, 폴 고갱은"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고 했다.

최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문학예술인협회 회원들과 '반 고흐의 꿈'이란 프로젝트 간담회에 다녀왔다.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반 고흐 재단(도미니크 얀센 대표, 박성현 한국지사장)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프랑스 오베르 라부여인숙을 복원해 고흐의 소망을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고흐가 마지막 3개월 머물렀던 여인숙 5번방에 전 세계 사람들의 기부를 받아 고흐의 방에 걸어놓을 그림을 매입하는 캠페인이다. 고흐는 오베르에서 약 80여 점을 그렸는데, 이 가운데 개인이 소장한 작품은 14점이며 매입예상액이 천문학적으로 비싸다. 얀센 대표는 고흐가 생의 마지막 70일간 머물던 라부여인숙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고흐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얀센 대표가 반 고흐의 꿈을 실현하려면, 많은 후원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이기에 각종 국제스포츠 경기에 스폰서를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이 세계인들에게 전파되어, 우리의 음식, 옷, 화장품, 공산품 등을 구입하려고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스포츠나 각종행사에 지원하고 자기 회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하여, 세계 각국의 대도시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있다. 이런 기회에 우리나라 대기업이 반 고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고흐의 꿈이 실현되도록 스폰서를 하여 또 다른 세계적인 문화 분야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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