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피해자 빠짐없이 구제, 국민 위한 바른검찰 돼야"

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증평 출신인 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이 22일 25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증평 출신 이금로 수원고검장 '명퇴'

이 고검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빠짐없이 구제함으로써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검사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 지난 4개월간의 수원고검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고검장은 "지난 4개월간 신청사 공사 마무리, 각종 예규 제정, 위원회 정비, 개청식 등 수원고검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수원고검 개청과 수원검찰의 광교 시대 개막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해 뿌듯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끝으로 "이별에 대해 아쉬움은 크지만, 추억과 정은 잘 간직하겠다. 그리고 검찰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평생 가슴에 품겠다"고 강조했다.

증평 태생인 이 고검장은 청주 신흥고(3회)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 고검장은 지난 199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수원지검,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차장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주식 대박 진경준 사건' 특임검사, 법무부 차관,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3년 선배이기도 한 이 고검장은 지난달 검찰총장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하지만 윤 차기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인 지난 10일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총장 후보자 선정이 이뤄진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퇴진 의사를 밝힌 검찰 고위 간부는 이 고검장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외부개방직인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도 최근 퇴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25일 취임...고위직 인사 임박

이에 따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 취임일인 25일이 임박한 가운데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내 '빅3' 요직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총장 취임 후 첫 검사장 이상 고위직 인사가 이르면 7월 말에서 늦어도 8월 초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거취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문무일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8기)과 다섯 기수 차이가 나는 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오를 때 부터 이미 검찰 내부에서는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인사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동안 검찰 조직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사표를 내는 문화가 당연시 됐다. 그런데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연수원 선배 또는 동기 18~23기 사이 검사장급·고검장급 검사 30명이 동반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이를 계기로 기존 검찰의 기수문화에 균열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 윤 신임 총장이 내정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19일 조은석 사법연수원장(19기)까지 모두 11명으로 19~22기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 검찰을 떠났다. 과거 신임 총장 취임 이후에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해 일부는 25일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급 자리 중에서도 윤 신임 총장 뒤를 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임명될지가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다. 또한 지역 검사장급 인사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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