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C 야외광장에 설치, 폐기된 생활용품 예술작품으로 승화
미술은행 개방수장고 '나만의 보물을 찾아서 : Secret Storage' 개편
이용덕, 정현, 뮌, 김을, 릴릴 등 현대미술 작가 116명의 작품 124점

문화제조창 C 야외 광장에 '민들레' 작품 설치한 최정화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제공
문화제조창 C 야외 광장에 '민들레' 작품 설치한 최정화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제공

◆일상용품 활용 거대한 '민들레 홀씨' 형상화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장 윤범모, 이하 청주관)는 '문화제조창C'로 탈바꿈한 야외광장에서 최정화 작가의 '민들레'를 전시한다.

청주관의 첫 야외 전시프로젝트인 '민(民)들(土)레(來)'는 가정에서 흔히 쓰는 냄비, 바구니 등 일상용품을 활용해 높이 9m, 무게 3.8톤의 거대한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대형 설치작품이다. 최 작가는 2018 MMCA 현대차시리즈' 전시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예술작품을 만드는 '모이자 모으자' 프로젝트에서 기증받은 생활용품 약 7천개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최정화 작 민들레
최정화 작 민들레

최 작가는 플라스틱 바구니, 풍선 등 대량생산된 일상의 소비재를 이용해 다양한 설치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다. 사소한 일상용품으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의 작업방식은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사회의 일면을 담아낸다.

옛 연초제조창 건물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폐기된 생활용품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민들레'가 '재생과 희망'의 메시지가 돼 문화제조창C 야외광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 전면 개편

청주관의 3층 미술은행 개방수장고는 지난달 25일부터 '나만의 보물을 찾아서 : Secret Storage' 라는 주제로 전면 개편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미술은행이 소장한 한국 현대미술작품 5천여 점 가운데 회화, 조각, 공예,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24점을 밀도 있게 배치했다. 또한 작품을 주제, 부문, 재질 등으로 구분해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

수장고에 들어서면 안성규, 김도균, 김아타 등 일상 속 건축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중앙벽면에는 고낙범, 이흥덕, 서용선 등 주변 이야기와 사회적 현상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인물 초상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오는 10월 8일부터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신동원, 함연주, 전경화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의 공예, 조각 등 소장품들도 선보인다.

Standing - 이용덕 作

이용덕, 김기라, 김을, 고명근 등 중견작가와 뮌, 김병호, 최기창 등 미디어·설치 작가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한국 현대미술 작가 116명의 작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대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안목을 한층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반기에도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발맞춰 공예작품 수장고 개방, 야외 설치프로젝트, 기획전시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소통과 지속적 협력을 통해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중부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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