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애끓는 역사 속 깊은 울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내달 12일 보은, 15일 청주서

극단 청년극장이 제작한 연극 치마. 배우들이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 청년극장 제공
극단 청년극장이 제작한 연극 치마. 배우들이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 청년극장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과 꿈을 다룬 연극 '치마'가 다음 달 상연된다.

이 작품은 극단 청년극장이 제작한 충북문화재단 지원사업 공모 공동 창작 작품 당선작으로 청년극장과 청주모란무용단, 청주 오페라단이 함께한다.

이번 연극은 8월 12일 오후 7시 30분 보은문화예술회관과 8월 15일 오후 3시 청주 CJB미디어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은 연출 채승훈(청주직지영화 '우리' 감독), 기획 나정훈(청년극장 대표), 조연출 최현정, 음악감독·작곡 김석원, 무대영상 이소리, 안무 성민주, 노래지도 장관석 등의 스태프와 권병길(명호 역), 박용(마루네 역), 이승훈(국장) 김경미·김민성(순이 역) 등 40여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채승훈 연출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연극 치마에 대해 충북도청에서 내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이지효
채승훈 연출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연극 치마에 대해 충북도청에서 내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이지효

이번 연극을 연출한 채승훈 감독은 '치마'에 대해 소개했다.

연극 '치마'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의 이야기로 과거 위안분들과 그 자손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는 교차방식으로 구성됐다. 또 각 캐릭터는 한국과 일본을 대변하는 존재들로 의인화 됐다.

채 감독은 "현재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를 경제제재로 압박하려 한다"며 "이번 연극은 현 시대의 상황을 풀어내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본다. 한국보다도 일본 정부와 일본 사람들이 꼭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극은 단순한 콜라보가 아닌 연극 요소 외에도 노래와 춤, 영상이 함께 연극이란 이름으로 어우러져 시도한 첫 작품이다.

주인공인 위안부 '순이'는 한 번도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며 숨죽이고 살아 왔다.

채승훈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이 연극 치마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 청년극장 제공
채승훈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이 연극 치마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 청년극장 제공

채 감독은 "무대 위 순이에게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은 이루지 못한 순이의 꿈과 삶을 떠올리고 공감하는 일"이라며 "춤과 노래로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위안부 가해자인 마루네가 일본의 패망을 하고 자결하려고 했을 때 위안부 피해자인 순이는 "살면서 죄 값을 해요. 죽는 것은 쉬운 일이야"란 말을 건넨다.

이번 연극은 반성하지 않고 죄 값을 다하지 않는 민족과 사람에게 어떤 죄가 돌아가는지를 인간적으로 묻는다.

채 감독은 "역사를 박제화하지 않고 과거와 현실의 대화로 놓았다"며 "이번 무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감사를 전하고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연극 치마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 청년극장 제공
배우들이 연극 치마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 청년극장 제공

이번 연극에 음악감독을 맡은 김석원씨도 이 작품을 위해 40여곡을 작곡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채 감독은 "이번 연극을 위해 '들꽃'이라는 곡을 만들었는데 연습할때마다 배우들이 모두 울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픔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슬픔을 함께할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 '치마'가 충북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청주는 항일 운동의 고장으로 청주가 일본 정부에게 주는 '인간적인 선물'이라면서.

채 감독은 “8월 12일 보은에서 공연할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인 이옥선 할머니를 모셔서 관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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