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무용협회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주시무용협회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다음에 꼭 다시와!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청주시무용협회(회장 성민주)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협회 회원 9명과 함께 지난 27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았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곳으로 많은 봉사자들이 찾기는 하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청소만 해주고 갈 뿐 청주시무용협회처럼 할머니들의 말씀을 들어주고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 것은 거의 드문일이라고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할머니는 보은의 이옥선, 상주 강일출, 속리산 이옥선, 정복수 할머니였다.

성민주 청주시무용협회 회장은 "할머니들이 손 잡고 이야기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다"며 "대부분 청소만 하고 가서 할머니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성 회장 외 9명의 청주시무용협회 회원들은 청소봉사 뿐 아니라 할머니들과 담소도 나누고 티셔츠 선물을 증정하며 강민호 충북무용협회 부회장의 창작공연 '꽃'과 이재나씨의 '소고춤'을 선보였다.

청주시무용협회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주시무용협회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경북 상주 출신의 강일출(92) 할머니는 "얘기도 많이 하고 공연도 해주니 너무 좋아. 공연 더 안해?"라며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강민호 부회장은 "강 할머니가 치매기가 있어 하신 말씀을 또 하고 또 했지만 바로 옆에서 직접 만나니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며 "나눔의 집에서 설명해주시는 것을 들으니 제가 몰랐던 부분이 너무 많았고 그것을 배우는 시간이어서 저희가 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여기 계신 할머니들의 평균나이가 90세 이상이고 100세가 넘은 분도 2분이나 계신다"며 "이분들이 고령의 나이어서 만날 날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앞으로 매년 더 많은 공연을 준비해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무용협회 회원들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할머니들은 "다음에 꼭 다시 와!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혀 협회 회원들은 "할머니들의 아련한 눈빛이 가슴이 찡했다"고 전했다.

청주시무용협회는 앞으로 청주지역의 소외된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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