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물갈이(?) 정치신인 도전… 중진 살아남을까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내년 4.15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청주권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청주권은 4개 지역구 중 3곳에 4선 중진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청원)·오제세(청주서원)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이 포진해있어 이들에 맞선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초 발표한 내년 총선 공천룰에서 현역의원 전원 경선과 정치신인 10~20% 가산점 부여를 확정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도 정치신인에 최대 50% 가산점 부여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지면서 '현역 물갈이' 움직임이 힘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퇴임한 충북증평출신 이금로 전 수원고검장이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지역구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고검장(사법연수원 20기)은 최근 검찰총장 후보자 4인에 포함됐다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명되면서 이달 22일 25년간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충북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고검장은 퇴임후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고검장의 최측근들은 "이금로 고검장이 주위에서 총선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전 고검장은 청주 신흥고(3회)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주식 대박 진경준 사건' 특임검사, 법무부 차관,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청주서원에 이금로 전 고검장을 비롯해 청주청원에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감사 , 청주흥덕에 도종환 국회의원 등이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상당에는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정정순 상당지역위원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중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의원(재선)을 제외하면 모두 정치신인으로 새 판을 짜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차출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4선 정우택 의원이 지키고 있는 '충북 정치 1번지' 청주상당도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청주출신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정우택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예선전이 예상되고,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비례·초선)도 일찌감치 상당 출마를 선언한뒤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변호사는 청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 정우택 의원과 '성균관대 동문'으로 각별한 인연이 있다. 윤 변호사는 최근 청주상당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28일 중부매일과의 통화에서 "8월 중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으로 단독 입당 이벤트를 할지, 상당지역구 책임당원과 함께 입당할지 등을 중앙당과 조율중"이라며 "고향인 상당지역구 출마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군사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종대 의원은 "가장 보수적인 지역구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이 바꾸겠다"는 정치관을 내세우고 있다.

20대 국회 최연소(86년생) 의원인 바른미래당 김수민(비례·초선·여) 의원은 변재일 의원에 맞서 청주청원 출마를 공식화하고 이 지역의 가장 민감한 이슈인 환경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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