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고용 안정 넘어선 개인 욕구 맞는 일자리 필요"

함창모 충북연구원 박사는
함창모 충북연구원 박사는 "과거에는 양을 늘리기 위한 기업투자유치전략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고용안정성과 높은 금전적 보상 등을 창출 할 수 있는 양질의 기업을 유치해야한다"며 "여기에 개인의 욕구와 특성, 상황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이제는 '양질의 일자리'라는 인식에 대한 개념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기존에 틀에 박힌 개념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충북은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고 올해 일자리 대상에서 대통령상과 장관상의 2관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대해 함창모 충북연구원 박사는 "충북이 이번 일자리 대상에서의 수상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자체장의 강력한 정책적 의지, 투자유치 등 고용인프라 확충, 우수한 고용치표, 차별화된 고용정책 추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양과 질 모두에서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해 낸 부분이 이번 일자리 대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 핵심요인입니다. 특히 지역내 일자리 유관기관의 민관산학 협력체계가 원활하게 순환되는 협력형 일자리 정책 모델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된 충북 바이오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사업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함 박사는 이 처럼 충북은 '일자리 최고'라는 타이틀을 따냈지만 현재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제는 기업투자유치전략 수립시 투자유치의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고용안정성과 높은 금전적 보상 등)을 창출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관점에서 일자리 중심의 투자유치 전략이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수십년간 큰 변동이 없었던 기존 '양질의 일자리'의 개념에서 탈피해 더 넓은 의미에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시기입니다."

특히 기존의 '양질의 일자리'의 개념에서 탈피해 더 넓은 범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존의 양질의 일자리는 고용안정성과 금전적 보상 등에 초첨을 뒀다면 앞으로는 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욕구와 특성, 상황에 맞는 일자리도 양질의 일자리의 범주에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에게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고 연로한 노년층에게는 체력을 고려한 단기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입니다. 다만 '고용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존의 양질의 일자리 원칙은 유지해야 합니다."

또 함 박사는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과 올해 충북의 고용지표 악화 현상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충북의 반도체 등 주요 전략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경제상황이 제조업 일자리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전 산업으로 일자리 침체가 확산 될 수 있습니다. 올해 고용지표의 악화 현상도 간과해서는 안됨니다. 일시적인 고용 지표의 악화가 아니라 이러한 현상이 추세적으로 나타나는 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면밀한 분석을 통해 적절한 대책이 신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도내 청년들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충북은 여전히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없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기업규모나 고용형태에 따라 결정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정책이 확대되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간의 임금 격차 해소나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 등을 위한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하며 지자체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노력도 확대되야 합니다."

그러면서 전년대비 실업률의 가파른 증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올해 2분기에 나타난 청년 실업률 증가 및 고용률 감소 등의 고용지표 악재를 단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2019년 6월 충북의 고용률(15~64세)은 68.2%로 전년 동월 고용률 대비 2.6%p 하락했으며 실업률도 전년 동월대비 증가해 전체적으로 고용지표가 악화됐습니다. 이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에서의 취업자 수 감소가 최근 고용지표의 악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이 가중되고 있는 것 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른 고용률 증가가 나타난 것을 고려할 때 당시 촉발된 특수한 기저혀과가 사라진 것으로 유추됩니다. 청년층 실업률의 증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함 박사는 '충북이 일자리 최고'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선 도민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듯이 현재 충북의 경제환경 변화화 위협요인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충북의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 경쟁력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을 것 입니다.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한 도민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합쳐져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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