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자문 결과, 점획 특징·결구 짜임새 등 일치
원본 향토전시관 소장, 모각본 박영덕 각자장 참여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우암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옥천 이지당 현판(편액)에 대한 전문가 자문 결과 친필인 것으로 확인됐다.

편액은 건물에 멋을 내는 수단임과 동시에 건물 명칭과 내력, 역사와 인물, 일화 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군에 따르면 그동안 도난이 우려돼 향토전시관에서 보관 중이던 '二止當' 현판에 대한 고증을 실시한 결과, 기존의 송시열 선생 친필로 알려진 '동춘당', '의악당', 대자병풍글씨와 대조하여 볼 때 점획(點劃)의 특징이나 결구(結構)의 짜임새 등이 명확히 일치하여 친필임이 분명하다는 자문 결과를 얻었다.

옥천 이지당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중봉 조헌(趙憲 1544~1592) 선생이 후학을 교육하던 서당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각신동이라는 마을 앞에 있어 처음에는 각신서당이라 했다가 이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시전(詩傳)'에 있는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에서 끝의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二止堂이)라 했다.

그 후 퇴락된 것을 1901년 금(琴)씨, 이(李)씨, 조(趙)씨, 안(安)씨 네 문중에서 재건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군은 자랑스러운 지역의 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이지당(二止當)' 현판을 새로 모각하여 이지당 원래의 자리에 걸었다.

모각본 제작에는 충청북도문형문화재 제28호 각자장(刻字匠) 박영덕씨가 참여했다.

모각본 제작은 모두 기존의 현판에서 보이는 특징을 살린 전통방식으로 제작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숨어있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과 고증을 통해 이를 널리 알려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의 문화자원이 후손에게 올바르게 보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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