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지난해 보다 40%나 폭락한 양파가격에 산지재배 농가들이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던 뉴스 내용 중에 하나다.

요즘은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민적인 관심사항으로 대두되면서 '양파가격 폭락문제'가 언론의 관심에서 좀 멀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양파가격 폭락에 따른 농업인들의 타들어가는 시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양파 도매가격동향을 보면 이번 달 양파값은 ㎏당 401원이다. 평년 877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7년 같은 달의 1천171원에 비하면 3배 가량 하락한 셈이다.

남도 들녘에서 한창 수확 중인 양파, 마늘 등의 밭에는 농민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이런 가운데 각계 각층에서 양파소비촉진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모 유명인은 양파를 소재로 한 요리 레시피를 유튜브 채널에 올려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 그 뉴스내용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흔히 '농촌이 어렵다', '농업인들을 도와야 한다'라고 하면 "나 하나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나?" 이런 생각을 으레 해왔던 게 사실인데 이 유튜브 방송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통의 도시민인 우리가 양파재배 농가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무엇일까?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가족 식탁에 양파요리를 많이 올리고 많이 섭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양파는 흔히 혈관청소부라고 불릴 만큼 혈액건강에 좋다고 한다. 양파의 알리신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액을 정화하여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예방효과 있으며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은 체내 지방과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하여 고혈압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본초강목'과 우리나라 '동의보감'에서 양파는 고혈압·황달·고열성질병·담석,오장에 효능이 있고 중풍치료에 잘 듣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이러한 건강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우리 가족 건강도 챙기고 양파재배 농가를 도울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 한편으로는 개인이 속해 있는 각 단체, 조직 차원에서 양파소비를 촉진시킬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 농협에서도 양파소비촉진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전국하나로마트에서는 소비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각종 기부활동에도 양파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양파소비촉진의 일환으로 양파즙이용확대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농협이념중앙교육원에서도 교육참여활동 우수자에게 주던 시상품을 기존 공산품 대신 양파즙으로 주고 있다. 양파재배농가를 돕자는 취지를 이해한 수상자들도 양파소비촉진운동에 동참했다는 마음에 괜스레 뿌듯해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이 시름이 깊어가는 양파재배 농가의 한숨소리에 작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그리고 내가 먼저 작은 일부터 실천하여 양파소비운동의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 주인공이 한번 되어 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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