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토론하고 즐기고… 일상으로 스며든 '책·문화체험'

 

청주야행 행사 모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국민소득 상승과 주 52시간 시행 등으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문화의 질이 삶의 질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도시문화 인프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진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도시를 꿈꾸는 청주시의 핵심정책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청주시는 지난 2018년 12월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한 제1차 문화도시 예비사업이 승인되면서 문화도시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시는 올해 12월 최종선정을 앞두고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라는 문화비전을 실현하기위해 책 읽는 도시·문화가 일상인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청주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 시작된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를 모체로 지난 2006년부터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청주' 독서운동은 시의 대표적인 문화사업이다. 올해는 일반부문(어디서 살 것인가)과 아동부문(독립군 소녀 해주)으로 진행되던 사업에 청소년부문(체리새우 :비밀 글입니다)을 추가하며 사업의 내실화를 더했다.

이 사업은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책을 읽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토론을 통해 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공유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 참여자 2천여 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1만1천100여 명으로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또 권역별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대표도서 한권 더 대출 서비스도 2017년 4천774권에서 2018년 1만722권(224% 상승)으로 크게 늘었다.

시는 이러한 사업을 기반으로 세대별 독서 장려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아기와 함께 하는 책사랑 운동'은 올해 8천여명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배부하고 책 놀이 및 부모교육, 찾아가는 책 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2년 동안 3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책 읽는 청주 시범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교육도 지원한다. 또 '책 읽는 청주 독서단'을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시민 눈높이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빛도서관 조감도.
가경가로수도서관 조감도.

현재 공공도서관 12개관과 작은도서관 136개소, 무인스마트 도서관 3개소(용암동 농협물류센터, 흥덕구청, 성화개신동행정복시센터)를 운영 중인 시는 오는 8월 금천동 금빛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가경동 가로수 도서관은 내년 12월 준공예정이다. 도서관 시설 양적확장에 발맞춰 질적 성장에도 힘을 쏟는다.

'맑은 고을 북누리 축제' 등으로 책과 관련한 각종 공연과 이벤트, 작가 강연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문저자 초청강연회, 북콘서트 등 인문학 페스티벌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4월 도서주관 행사, 9월 독서의 달을 통해 생활 속에서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문화생활의 일상화

시는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 등 문화재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문화재 활용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흥덕구 운천동 일원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를 건립해 직지와 연계한 각종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시는 이를 통해 세계기록문화 중추도시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청주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청주야행'은 올해 7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국보 제41호 용두사지철당간과 망선루(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10호), 압각수(충북도 기념물 제5호), 충북도청(등록문화재 제55호), 청주향교(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9호) 등을 활용해 각종 체험행사 및 미디어 아트 기획,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특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기반 콘텐츠 코리아랩은 작년 9월 개소해 운영 중이다. 작업공간 지원, 명품클래스, 365아이디어 공모전, 창작기술 교육, 기자재 대여 등을 통해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주시 자랑인 4개 시립예술단체의 맞춤공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이들 단체는 191회의 공연을 하는 등 공연의 양적 확대, 질적 내실화를 추구하며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증대에 기여했다.

청주시립미술관 전경.

청주시립미술관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전시로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현대미술 기획전시를 연중 개최하는 것은 물론 시민참여 전시연계 프로그램(도슨트, 부대행사) 운영으로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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