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안 마시고 '유니클로 안 입는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전국적으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블로그나 SNS를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 리스트' 등이 공유되면서 반일 감정이 더욱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충청권 역시 이 같은 불매운동을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반일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북, 대전, 세종 등에서 진행된 '보이콧 제팬' 운동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

◆충청권 '안사고 안판다' 불매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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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충북은 청주를 중심으로 충주 등 각 지역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대처에 나섰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 곳은 충북농협유통이다. 충북유통은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 수입맥주를 비롯해 사케, 스낵, 소스류 및 기타 잡화 등 일본 수입제품을 전면 판매 금지하고 곳곳에 '저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팻말을 설치했다.

또 도내 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도 조합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동참했다.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을 비롯해 충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 도내 협동조합 회원사를 중심으로 일본산 담배와 맥주 등 일본제품을 철수하고 계산대에 일본 제품 불매 내용을 알리는 문구를 부착을 장려하는 등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천안과 아산지역 500여개 슈퍼마켓으로 구성된 충남 천안슈퍼마켓 협동조합도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팻말을 걸고 일본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류근필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1전국의 회원사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를 결정했다"며 "충북에서 활동하는 300여개의 회원사가 이번 불매 운동에 동참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세종시에서는 650여 회원사로 구성된 세종시소상공인협회에서 보람동 중심 상가 거리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으는 등 동참했다.

아울러 지역 지역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 온라인, SNS 등을 통해 일본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글 등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사지말자' '쓰지 말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분야별로 나눈 일제불매품목 공유하는 등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 시민사회단체·정치권 규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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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뿐 만 아니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등도 이번 사태에 따른 입장을 표명하며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충북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범도민위원회는 28일 성안길에서 피켓시위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와 평화나비대전행동도 지난 26일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일본 아베 경제도발 규탄, 불매운동 승리, 토착왜구 박멸! 대전시민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세종여성,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YMCA, 정의당 세종시당 등으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8일 세종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의 비열한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충청권 각 시·군의회도 앞다퉈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주시의회는 여·야 의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와 적반하장식 외교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여기에 증평, 괴산, 보은, 옥천 등 충북도내 각 시·군의회에서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문을 내놨다. 여기에 충남 서산, 논산, 계룡시를 비롯해 대전, 세종시의회에서도 자유시장 경제질서 훼손 및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및 그 외 수출규제 강화 조치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문화계까지 '반일감정 심화'

'일제 불매'의 불씨는 불매운동을 넘어 문화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이 함께 문화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던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도 취소됐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교류는 2015년 청주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부터 동아시아 3국이 교류하던 것으로 올해는 오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니가타 마츠리에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문화교류를 펼칠 예정이었다.

청주에서는 성민주 무용단이 마츠리 광장에서 한국 무용을 알리고 키라키라 퍼레이드에 참여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참석을 취소하기로 결정됐다.

또 오는 8월 29일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도 전격 교체됐다. 무예·액션을 특화한 영화축제인 이번 영화제는 기존의 공식 포스터가 일본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하며 일본의 색체강하게 담겨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례없는 포스터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여기에 일본 대표 검객 영화중 하나인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을 없애고 프로그램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이달 개봉한 '엉덩이 탐정'. 명탐정 코난'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불매와 더불어 출판계 역시 일본 작가들의 서적 불매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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