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장' 반도체 위축 지속… 하반기 반등?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지난 2009년부터 10여 년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충북 수출이 위기에 빠졌다.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내수침체, 여기에 최근 수 년간 충북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가 크게 위축되며 '불안한 흑자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 전년 대비 감소

충북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수출 성적이 반도체업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도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3% 감소한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충북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 수출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17.4% 감소한 39억8천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억8천만달러로 무역수지 74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충북의 수출 규모는 69억4천 달러로 작년보다 5.4% 상승하는 등 선방했다.

품목별로 반도체(17.4%), 전력용기기(17.6%), 기구부품(11.9%), 합성수지(12.6%) 등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72.4% 증가했고 컴퓨터가 21.8%, 건전지 및 축전지가 13.9%, 자동차부품이 11.8%, 플라스틱 제품 10.4%, 광학기기가 3.2% 증가했다.

특히 전체 수출 품목 중 반도체(36.4%)와 건전지 및 축전지(10.8%)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47.2%)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홍콩, 미국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중국은 28.5%로 가낭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홍콩(23.1%)과 미국(17.1%)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홍콩으로의 수출이 28.6%가 줄었고 일본 수출도 7,4% 감소 했다. 다만 폴란드로의 수출이 지난해 대비 무려 222.3%나 증가했고 베트남 수출도 32.3% 크게 늘었다.


◆수 개월째 불황 '충북 경제 심장' 반도체

지난해 하반기 부터 시작된 충북의 반도체 수출액 감소는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한 충북의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11월(-3.5%)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12월 -27.1%, 올해 1월 -33.5%, 2월 -29.3%, 3월 -21.8%, 4월 -20.1%, 5월 -7.5%로, 6월 -16.8%로 수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총 39억8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감소했다.

여기에 반도체 관련 수출품 가운데 부가가치가 큰 품목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 세부 분류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메모리 반도체 31억6천600만 달러, 프로세스와 콘트롤러 3억2천500만 달러,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 및 부품 1억5천900만 달러, 트랜지스터 7천100만 달러, 다이오드 700만 달러, 기타 개별소자 반도체 및 부품 6억2천200만 달러, 실리콘 웨이퍼 400만 달러 등이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수출액이 23.9%가 줄어드는 등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기타 개별소자 반도체 및 부품은 1.3%, 세번째로 비중이 큰 프로세스와 콘트롤러는 9.3% 각각 감소하는 등 반도체 관련 수출액의 감소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 하반기 수출 전망 '회복될 것'

하반기 충북의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일본의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 규제로 시장 불안에 따른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반도체 생산 시장 불안에 따라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는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진우 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반도체의 고전으로 충북 전체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다른 품목이 선전했다는 것은 양호한 신호"라며 "하반기 중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면 연말에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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