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위한 컨설팅 중단" vs "병원 정상화부터"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건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한노총 소속과 민노총 소속 2개의 노동조합이 대립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건대 충주병원지부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법인 재단 이사장이 만성적인 경영적자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엘리오앤컴퍼니라는 컨설팅 회사에게 경영자문을 받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의료기관의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 수익성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는 기업으로 비영리병원인 건국대학교 병원이 나아갈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은 컨설팅회사의 과도한 경영개입으로 구성원들 간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비용절감 정책을 강화하면서 의사 성과급제로 대표되는 의료상업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영자문 중단을 요구하고 "충주병원에 시설 및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컨설팅회사가 내세운 대규모 시설투자 및 의료장비에 대해서는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노총 소속 건대병원노조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시설과 장비, 인력투자 확보라는 미명 속에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충족하기 위한 거짓 명분으로 세상을 기만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병원의 경영지원부장과 일부 간부들이 29일 뜬금없이 각 부서장들을 소집해 민노총 노조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추대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며 "이들이 벌이는 일련의 사태가 과연 정상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노총 소속 노동조합은 이미 그들의 꼭두각시가 돼버린 것 같은 행정책임자들과 결탁이라도 한 것처럼 함께 행동하고 있다"며 "병원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이성을 되찾자"고 요구했다.

학교법인이사장은 이날 충주병원 가족께 드리는 글을 통해 "병원장을 중심으로 충주병원 정상화와 협력경영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법인은 충주병원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지원금을 반드시 지원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건대충주병원은 지난주 병원장과 보직의사들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로 학교법인이 신임 병원장을 임명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병원장실을 청테이프로 막아 강제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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