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레' 이시종 지사, 무예마스터십 앞두고 '또 보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민선 7기 충북도지사·교육감, 시장·군수 등 자치단체장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대부분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지난해는 절반 이상이 국비 확보와 폭염·가뭄 대응 등으로 휴가를 가지 않거나 아예 반납했지만 출범 2년째에 접어든 올해는 대부분 떠났다. 특히 단체장들의 휴가 행보는 직원들이 마음 놓고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31일 충북도와 11개 시·군에 따르면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29일부터 8월 3일까지 쉬면서 머리를 식힐 계획으로 휴가를 떠났다.

지난 1년 동안 시정 운영에 힘을 쏟은 만큼 가족들과 조용히 지내면서 앞으로의 시정 운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휴가 중에도 국비 확보를 위해 이틀 동안 서울과 세종을 찾았다.

취임 후 첫 휴가를 사실상 반납했던 조길형 충주시장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휴가를 쓸 계획이다. 15일에는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지난 30일 2박3일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김 군수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지난 29일부터 휴가에 들어갔으며, 오는 8월 2일까지 부인 김영애 여사와 함께 괴산 쌍곡휴양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주변 산책이나 독서 등으로 재충전을 하며 교육현안 방향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뤘던 지인과의 만남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8월 5일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해 폭염 대응에 강행군을 펼치느라 휴가를 반납했던 송기섭 진천군수와 류한우 단양군수는 올해는 휴가를 떠난다.

송 군수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류 군수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다.

나머지 시장과 군수들도 휴가 일정을 잡은 상태다.

그러나 보은군과 충북도 직원들은 편안히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올해도 여름휴가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3선인 정 군수는 민선 6기 때도 휴가를 가지 않았다. 다만, 오는 8월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보은지역 고등학생들의 핀란드 등 3개국 문화체험 행사에 동행할 계획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여름휴가를 아예 잡지 않았다. 도정 역점 사업으로 공을 들이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 개최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충주체육관 등 9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지사는 대회가 끝난 뒤 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단 한 번도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직원들을 위해 휴가를 떠났으나 국비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했다.

충북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올해는 단체장들이 휴가를 가면서 편안하게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며 "공무원들의 여름 휴가는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단체장 눈치를 보지말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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