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전 미지근한 물 샤워하세요~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연일 지속되는 불볕더위에 충북 도내 잠 못이루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올해 역시 체감온도가 높아지며 폭염, 열대아 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열대야 극복법

지속되는 열대야 속에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더위를 이기고자 찬 물로 샤워를 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시원할 수 있으나 근육을 긴장시키고 모세혈관이 팽창해 열을 발생시켜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취침 전 가벼운 산책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몸이 피곤하면 잠이 저절로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할 경우 오히려 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교감신경계가 향진돼 숙면이 어렵다. 오히려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잠을 촉진시키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성을 돕는 음식의 섭취도 중요하다. '계란'의 경우 멜라토닌 호르몬의 체내 분비를 돕는다. 또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생성을 돕는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 키위, 체리 등의 섭취도 좋다.

여기에 통풍이 잘되는 얇고 시원한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좋다.

더구나 폭염은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김용환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여름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과 이온음료 등 수분섭취를 해야 열사병을 막을 수 있다"며 "또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시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햇빛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휴식을 취하고 부득이 외출시에는 양산과 모자 등으로 햇볓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온이 높아 식중독균 등 각종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상온에 오랬동안 방치된 음식은 피하고 외출 후 손발을 반듯이 씻는등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열질환, 가축피해 등 피해 속출

이 같은 무더위속에 도내 온열질환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 온열질환자는 28명, 가축피해는 가금류 5만1천마리 돼지 257마리로 집계됐다.

먼저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 지난 5월부터 오는 8월 29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26명이다. 이중 최근 일주일 새 발생한 환자의 수는 10여명으로 알려졌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축피해 역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에는 가금류 5만 1천마리, 돼지 257마리의 피해가 조사됐다. 이중 최근 1주일 무려 3만 5천마리의 닭, 돼지 등이 폐사했다.

아울러 농작물피해는 현재까지 집계되지 않았지만 폭염이 지속될 경우 추가 피해가 전망되고 있다.


◆8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다

1일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충북 전역에 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북은 제천과 음성 제외한 전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제천과 음성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발령되며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은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앞서 충북의 7월 평균기온은 24.6℃로 평년 (23.6~24.6℃) 과 비슷했다. 이 기간 대부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으나 장마전선과 소나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거나 구름 낀 날은 기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중 평균 폭염일수는 3.8일로 평년 (3.1일) 보다 0.7일 많았고 열대야일수도 2.8일로 평년 (1.0일) 보다 1.8일 많았다.

따라서 청주기상지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충북의 8월 전망 기온은 평년 (24.0∼25.0℃)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 (213.5∼298.6㎜) 수준으로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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