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한해의 중반을 넘기는 長長夏日에 국지성 호우가 지나며 찜통더위다. 한밤에 잠을 청하지만 선잠에 한여름밤 요귀만 어른거린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도 그렇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는 눈에 띄지를 않는다. 밖으로 나서면 어린이나, 노약자, 부녀자, 장애인 등 우리 모두의 사회안전이 왠지 불안하다. 시야를 넓혀 한반도를 살펴보면 중국, 소련, 미국, 일본에 둘러싸인 샌드위치다. 그것도 사상과 이념을 달리하며 남과 북으로 쪼개진 반쪽짜리다.

일제강점기 징용자 배상판결문제로 한국과 일본간 무역전쟁이 점화되었고, 틈새를 이용한 중국과 소련의 군용기들이 한국영공인 독도상공까지 침범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협상 중에도 신형잠수함을 노출시키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탄도미사일이 미국까지 미치지 않으니 자기네 소관사항이 아니라며 면피를 꺼내들고 있다. 일본은 수출 화이트리스트국가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단계전략에 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파기를 하겠다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남한전역이 600㎞ 사정권으로 스텔스 신규 F-35전투기의 모기지인 청주가 제1의 요격지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의 한국은 점점 동북아의 외톨박이 미아가 되어가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끼칠 영향과 북한의 절대권력은 남한을 따돌리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다. 무력화된 북방한계선을 넘어 어선을 가장한 선박들이 드나들고 북한정찰총국 직파간첩까지 남파돼 연말에 보낸 제주 감귤까지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속과 겉이 다른 북한의 비핵화는 허구이며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오늘의 한국은 자유천지다. 동물만도 못한 인권에 의무는 없고 권리만 주장한다. 통행이 자유로워야 할 거리가 온갖 깃발부대로 붐비고 있다. 국가안위와 안보가 우선하지 않는 인권, 집회결사, 언론의 자유는 유명무실하다. 국민을 대표하기 보다는 매도하는 위정자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다가올 선거, 콩밭에 가 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이태리 유벤투스 소속 축구스타 '호날두'는 K리그올스타와의 경기에서 얼굴만 보이고 65억원을 챙겨 돌아갔다. 세계적인 스타가 무더위에 시간까지 지체하며 그의 뛰는 모습을 보기위해 어린 꿈나무들이 모은 코 흘린 돈까지 탈취해가는 인간세상이다.

프랑스 현지시간 지난 28일 오후에 열린 LPGA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생중계로 지켜보았다. 무더위와 비바람이 부는 이국의 땅에서 우리 한국선수들의 선전이었다. 마지막 홀까지 동갑내기 고진영과 김효주의 엎치락뒤치락 싸움에서 승리의 여신은 15언더파로 고진영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김효주는 14번홀 벙커샷에서 트리플보기까지 했지만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잡아 13언더파로 아쉬운 공동2위에 머물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기적의 순간들이다. 1998년 IMF외환위기시 LPGA US오픈에서 박세리의 우승경기가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고진영은 시상식에서 스카이다이버가 하늘에서 내려와 태극기를 어깨에 걸쳐주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니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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