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기술인력=4차산업 경쟁력… 충북이 선도해야"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사업본부장은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사업본부장은 "충북은 지역의 신성장동력산업의 고급인적자원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은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에 대해 논의해야 합니다. 지역의 신성장동력산업의 고급인적자원을 양성이 시급하고 이들을 활용한 '충북형 일자리'를 제시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고 올해 일자리 대상에서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충북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 10여년간의 기업 투자유치로 수많은 양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지만 이제는 '양질의 일자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사업본부장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충북의 일자리 정책을 되돌아 보고 단기적인 계획 대신에 앞을 내다본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충북의 일자리 정책은 2차 제조업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충북은 그간 '일자리 수'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여기에는 수 많은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양적 측면의 일자리를 양성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 이후 스마트IT, 바이오 등이 미래 새로운 먹거리고 각광받고 있고 규제자유특구,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각종 특구가 지역에 형성되며 새 국면을 맞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과거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특히 최 본부장은 지역에서의 고급 인력 양성 및 공급에 대해 강조했다.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인력 양성과 공급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기업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충북의 미래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만 놓고봐도 석박사 등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오송은 전국 어디에서도 '바이오·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는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력양성에는 여전히 '불확실함'으로 인해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아이템이 있음에도 이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들의 육성 부재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산·학·연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각에는 이 같은 지역의 대학의 관련 학과 도입에 대해 '인력 과잉·과다 공급'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최 본부장은 "고급 인력은 많을수록 좋다"고 일축했다

"한국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IT 강국입니다. 이 배경에는 과거 정보통신·컴퓨터가 각광받았던 시기 대학들이 인재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금의 IT강국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당시 지역의 대학에는 관련 학과가 없는 곳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곳이 많죠. 이처럼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인재양성에 나서고 그 수많은 인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지금의 IT강국이 된 것 입니다. 인력 과다·과잉공급은 현재는 걱정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일자리 미스매치라는게 표면적으로는 수 많은 인재들이 충북에 갈 곳이 없다는 것 입니다. 그로 인해 청년들은 취업난을 기업들은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죠. 비단 이 같은 단편적인 부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우수한 인재들인 그에 겉맞는 좋은 기업에 취직을 할것 입니다. 기업 역시 조건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겠죠. 그보다 '자영업'의 비중이 높은 충북만의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특히 최 본부장은 최근 내수경제 침체와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무너진 자영업 계층에 대해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잉경쟁으로 치닿은 국내에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순환은 지자체 뿐 만 아니라 나아가 나라 전체의 경제기반을 흔들정도로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 입니다. 이들 자영업자들의 활용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특히 실패한 중장년 자영업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는 등 중장년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 본부장은 충북의 일자리 비전에 대해서 의견을 말했다.

"충북이 이번 일자리 대상에서의 수상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자체장의 강력한 정책적 의지, 투자유치 등 고용인프라 확충, 우수한 고용치표, 차별화된 고용정책 추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입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일자리 정책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를 가지게 됐습니다. '일자리 최우수 충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민·관·사·학 모두가 머리를 맞대로 지역의 현실에 맞는 '충북형 일자리'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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