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도체 산업 등 국내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주력수출 분야 국산화만이 아니라 농업과 같은 혁신적 미래 신성장 산업을 발굴·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것이 진정한 해답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이 해답과 연관된 전시회와 축제가 전국곳곳에서 개최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제1회 드론축제'는 드론에 대한 농업인과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드론은 4차 산업시대에 각광 받고있는 한 산업분야로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다.

이뿐 아니라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신 농사법이 농촌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짓고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업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노지(露地) 스마트 팜, '영농 태양광팜' 등의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영농원천기술을 보유한 한 통신사 CEO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열린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ICT를 활용해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을 만들자고 제안해 뜨거운 호응도 이끌어냈다고 한다.

이밖에도 국내 1위 농기계 제조사와 함께 기계조작 없이 못자리를 따라 모를 옮겨 심는 '실시간 이동 측위(RTK)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상용화 했다. 또한, 이동통신사와 농협이 협업하여 ICT융복합사업을 농촌 지역에서 벌이고 있다. 농업에 ICT를 접목하면 융복합 산업화를 통해 농촌 지역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 대량 수입국이다. 국토면적이 좁고 인구 밀도가 높아 농축산관련 무역 적자가 오랜기간 지속됐다. 반면 유럽의 네덜란드는 우리 국토 면적의 37%, 인구는 약 3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의 농업 수출액은 우리의 약 18배 이상이다.

우리 농촌의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는 농업 경쟁력 저하일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농업 생산량 감소가 약 1조원 수준에 달한다. 게다가 농촌 인구는 갈수록 줄고 고령화돼 노인 비율이 50% 수준을 넘어섰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미래의 농업은 지식 산업이자 정보 산업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업은 수많은 변수에 의해 조절되는 빅데이터 산업으로 변화 될 것이다. 인건비가 높은 우리나라는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지 않는 4차산업 영농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연 발생한 것이 지능형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는 스마트팜인 것이다.

스마트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의 데이터화, 즉 영농 지식의 빅데이터화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40년 이상 과학 영농을 영위하면서 경험을 축적한 인력 자원이 풍부하다. 우리나라가 스마트팜 등 융복합산업화 영농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은 앞선 ICT만이 아니라 이같은 과학영농 지식 덕분일 것이다.

이제는 자라나는 농업의 새싹인 청년 창업농들에게 적극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활동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반하며 부족한 농산물 생산과 우리농산물의 해외 수출에도 큰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융복합 산업화된 농업이 정착화 될 경우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신성장 산업은 농업이 될것이라고 감히 조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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