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리단길·문화산단 잇는 '역사·문화길' 개발해야"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최선규 청주 운천·신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2018년 1월 부임한 이후 직지를 기반으로 한 관광특구 조성 및 도시공원 일몰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지역활성화를 위한 100년 먹거리를 위한 과제로 직지와 문화를 연결한 '문화의 길' 조성사업이 주목되고 있다. /편집자



"구도심에 속하는 운천·신봉동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운천동과 신봉동이라는 이름은 30년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최선규 청주시 흥덕구 운천·신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마을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직지를 기반으로 관광특구 조성, 운리단길 활성화를 비롯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녹지 확보방안을 모색 중이다.

"직지의 고장 청주의 혼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운천동입니다. 흥덕사 주변에는 고인쇄박물관과 직지체험관이 자리하고 있고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마을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자산입니다."

외부관광객들이 하루이상 지역에 머무르며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컨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생각이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만들어진 고장이지만 막상 이곳을 오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버스타고 와서 박물관과 체험관 주변을 둘러보고 떠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직지와 연초제조창을 잇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 위원장은 직지가 있는 운천동과 옛 연초제조창이 있는 내덕동 문화산업단지를 연계한 역사·문화길 조성을 위한 주민의견을 모으고 있다.

"직지특구와 현대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있는 연초제조창을 연결하는 길을 만들고 마을주민들이 그 길을 중심으로 주민참여형 상권을 조성하고 중간 기점 역할을 하는 무심천에는 사람들만 지날 수 있는 특별한 다리를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서는 '이곳에 왔다'라고 하는 인증샷 장소와 마을 풍경이나 유명 조형물 앞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이색 포토존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주장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통해 조성된 운리단길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거리는 최근 2019 지역골목경제 융·복합 상권개발사업에 선정되며 특화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마을주도형 사업이 정부지원을 받게 되면서 지역 공동체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주민자치위는 운리단길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공간임을 강조하기위해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구루물(운천동 옛 지명) 축제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마을 자랑인 운리단길서 주민참여형 축제를 해보고자 합니다. 동네 어르신들 모셔서 잔치도 하고 저녁에는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해 주민이 먼저 사랑하고 찾는 운리단길을 만들겠습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청주시 최대 화두인 도시공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운천·신봉동에는 운천공원과 명심공원이 도시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일몰제를 앞둔 지역마다 각각의 명분을 가지고 우선매입을 주장해 오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저 역시 고인쇄박물관이 있는 양병산과 백제유물전시관이 있는 명심산을 연결시켜 녹지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따졌을 때 실현가능한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는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시에 돈이 많아 녹지를 다 사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고 지방체를 발행하면 빚이 쌓이니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전체를 위하는 길이 없다면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나 합리적인 차선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에 청주시는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의견 차를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7월부터 일몰제 적용을 받는 공원면적은 38곳 613만3천773㎡에 이른다. 민간개발을 배제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최 위원장도 이를 외면하고 지역 우선을 외칠 수 없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를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합하면 못할 일도 해내고 안 될 일도 되게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다. 도시공원 일몰제가 직지특구 공원조성을 위한 주요사안인 만큼 주민의견을 경청하고 시의 입장을 이해하기위해 노력하겠다."

주요현안을 설명하는 최 위원장의 모습에서 다음세대까지 운천·신봉동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는 진심이 엿보였다.

"동네마다 살펴보면 각각의 장점이 있고 특성이 있습니다. 주민의 시각에서 그런 부분들을 찾아 행정기관에 전달하고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쓰겠습니다. 주민분들도 주민자치위 행사 등에 애정어린 관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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