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 황제가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켈러는 "내 생애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행복은 인생을 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이다.

세상은 풍요로워졌는데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낮고 이기심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끝없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욕망은 늘 새로운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해 할 줄 알아야 마음이 넉넉해지고 행복해 지는 것이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왕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은 스승을 찾아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고민을 들은 노스승이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의 옷을 입으시면 됩니다."

다음 날, 왕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의 옷을 가져오라는 방을 나라 곳곳에 붙였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기다리다 못한 왕이 홀로 짐을 꾸려 찾아 나섰지만 행복을 자처하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잠을 청하던 어느 날, 왕은 멀지 않은 곳에 들려오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잠이 깼다. 피리 부는 사람에게 물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피리 소리요. 무척 행복하게 들리는데 당신 마음도 그 연주처럼 행복하오?" 그러자 피리를 불던 사내가 말했다.

"그럼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거든요."

"당신의 옷을 내게 파시오! 돈은 얼마든지 주리다." 왕이 기쁨에 겨워 말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나는 당신에게 줄 옷이 없어요. 어두워서 보이지 않겠지만, 지금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요. 어제 지나가던 거지에게 마지막 남은 옷을 적선하고 말았답니다." 왕은 그제야 스승이 말한 '행복해지는 옷'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남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기쁨이었다. 왕궁으로 돌아간 왕은 쌓아 둔 재산을 풀어 가난한 백성을 구제했다. 그리고 진정 행복해졌다.

미국의 한 신문사가 현대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한 후 현대인 중엔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정말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보도했다. 물론 수없이 많은 전화가 걸려 왔다. 하루 일을 잘 끝낸 행복, 예쁜 꽃을 보는 행복, 아침에 새소리를 듣는 행복,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행복 등. 무려 5만여 가지나 수집된 행복의 사례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고 소박한 것들이었다.

천재와 바보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일반적으로 보면 천재는 행복하고 바보는 불행해야 맞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한 천재는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자신의 삶을 불행해 하는 바보도 없다는 사실이다.

P. 사일러스는 "자기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행복은 내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말이다.

키워드

#기고 #유종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