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비웃듯, 수사중인 가운데도 계속 매각 진행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 앙성면 돈산리 일대에서 철도역사 개통과 지역개발이라는 호재를 미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기획부동산들이 수사기관이 수사중인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계속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산온천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15년 말 취소됐지만 기획부동산들은 이 지역 임야 등을 싼 값에 사들인 뒤 역세권 개발을 빌미로 비싸게 처분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서 성업중인 기획부동산들은 임야 13만2천여㎡를 ㎡당 1만8천 원, 전답 3만3천여㎡를 ㎡당 30~50만 원 정도에 구입해 불과 수개월 내에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에 고액처분하고 있다.

특히 개발동의서까지 받아가며 개발을 추진하는 것처럼 고액 처분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민원에 따라 충주시는 돈산리 일대에 피해예방 안내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앙성온천재추진위원회도 기획부동산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위원회는 지주와 피해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고 이곳에서 영업중인 기획부동산 7개 업체에 대해 관계당국에 수사와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획부동산들의 매각 진행은 계속돼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보도 당시 278명이었던 피해자는 현재 467명으로 189명이나 늘었고 피해액도 당시 163억 원에서 268억원으로 무려 105억 원이나 늘었다.

이 사건에 개입한 기획부동산도 당시는 5개 업체였지만 현재는 11개 업체로 늘어났다.

일부 기획부동산은 총 22건 중 10건으로 가장 많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신고센터 관계자는 "기획부동산들이 수사기관의 수사를 비웃듯이 지금도 버젓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로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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