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맘껏 숨 쉴 수 있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신인순 F/L테크 대표가 방충망을 소개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로 호흡 과정에서 폐 속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이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가 매년 심각 수준을 넘어서면서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에 포함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렇듯 매년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 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이용한 효율적인 저감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5일 신인순 ㈜F/L테크 대표를 만나 이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기술의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내 아이가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당연한 부모의 마음 아닐까요?."

신인순 F/L테크 대표는 지난 1995년 부터 청주에서 도어전문 시공업체를 운영했다. 신 대표는 지역에서 나름 깔끔한 일처리와 시공으로 입소문을 탔다. 업계에서 나름 인정을 받고 상황, 신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당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수면위로 떠올랐고 아이를 키우던 신 대표 또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실생활에 밀접한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에 직접 돌입했다.

'먼지잼' 시공 현장

"미세먼지가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독성요소로 알려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됐습니다. 당시 저감관련 상품들도 부족했고 시중에 유통되던 제품들도 대부분 기능이 의심되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직접 지켜보자는 생각만으로 처음에는 무계획으로 저감기술 관련 정보를 모았죠. 그러다 당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많은 협력사들로부터 미세먼지저감기술 관련 정보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죠."

그렇게 5년간 뛰어든 미세먼지저감기술 개발은 성공적였다. 수 년간의 기술 개발 끝에 시중 제품보다 포집률을 높인 기술을 개발한다. 여기에 실생활에 밀접한 방충망을 이용한 '먼지잼 나노필터'를 개발한다.

'먼지를 잠재우다'라는 뜻의 '먼지잼' 망 사이에 수많은 나노화이버(Nano Fiber)를 부착해 미세먼지 포집률을 높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방진 방충망이다. 제품은 개폐방식에 따라 크게 'Fix(픽스)'와 'Roll &Roll(롤앤롤)', 'Fix &Roll(픽스앤롤)'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픽스는 일반적인 방충망 틀에 방진방충망이 적용된 형태이며 롤앤롤은 한 면에는 일반 방충망이, 또 다른 한 면에는 방진방충망이 연결돼 있어 양쪽에서 끄집어 당겨 붙이는 형태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면적만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픽스앤롤은 고정된 방범 방충망과 방진 방충망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는 구조다. 평소에는 방범 방충망을 사용하고, 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공기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방진 방충망을 한번 더 닫아 유해물질의 실내 유입을 최대한 막아준다.

먼지잼 슬라이딩형 제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선 우선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방충망이었죠. 여기에 실용성을 살리기 위해 이 방충망을 활용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방진 방충망을 개발한 것 입니다."

특히 이 솔루션은 일반 제품에 비해 포집효율이 크게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포집효율은 미세먼지 분진을 투입해 미세먼지방진망이 포집한 분진의 양으로 측정 값이 높을 수록 미세먼지차단성능이 좋다. F/L테크에서 제공하는 제품은 FITI 시험연구원의 연구결과 포집효율이 93.2%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일반 방충망의 미세먼지 포집률이 30%수준에 그친것에 비해 외부 유해물질이 대부분 차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공기투과성능도 355㎥/h로 양호한 수준의 통기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포집률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우선 고려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존 방진방충망의 상하 수직 개폐 방식과 달리 좌우 수평으로 창문을 열 듯 개폐할 수 있게 하고 있어 쭈그리고 앉아서 작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세척을 할 때에도 분무기 등을 사용해 손쉽게 물세척을 할 수 있다. 내구성이 강해 물청소를 해도 나노 섬유가 쉽게 손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충망틀(망 포함 세트)을 교체 후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창호를 새 것으로 바꾸지 않고도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창호에 적용할 수 있다.

고정형 제품

여기에 품질 보증 기간은 업계 최고 수준인 2년으로 정했다. 청주 본사를 비롯해 경기도 시흥, 남양주, 전주, 광주, 원주, 대구, 부산 등에 전국단위의 제조·영업·설치 네트워크를 구축해 빈틈없는 A/S를 보증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 입니다. 기존에 많은 공공기관 및 학교에서 실내에 침투하는 실내먼지를 잡기보다 실내 공기질을 깨끗하기 만들기 위해 '전열교환기' 등을 통한 강제 환기를 활용해 왔습니다. 이는 미세먼지 저감의 근본인 외부침임을 방치한 것입니다. '먼지잼'은 외부 미세먼지의 침입을 막고 실내 공기를 자연 환기 시키는 등 모든 과정이 자연 친화적으로 이뤄집니다. 여기에 비용 역시 전열교환기 대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감 효과가 높고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 기술에 대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실사용에 들어갔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학교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학교 뿐 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숨 쉬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생활 밀착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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