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피해접수 창구·긴급자금 투입 등 적극 대처

구본영 천안시장이 씨엔티솔류션을 방문해 회사를 둘러보고 있다. 천안시 제공
구본영 천안시장이 씨엔티솔류션을 방문해 회사를 둘러보고 있다. 천안시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천안 지역 기업이 450여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시는 실제적인 피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시행되는 오는 28일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천안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영향으로 지역에 반도체·자동차 부품 업체가 밀집해 있으며 이외에도 화학·컴퓨터 전자제품·금속가공제조까지 일본에서 원재료 및 소재를 수입하는 기업이 450여개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450여개 기업의 실질적인 수입 규모와 수입국 다변화 및 자체개발 가능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시는 기업과 개별 접촉해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지난 6일부터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접수창구를 가동해 운영 중이다.

천안지역에서는 시청 기업지원과를 비롯해 천안시기업인협의회, 각 산업단지관리사무소 등 총 13곳에서 '피해 신고 접수창구'가 운영되고 있으며 7일 현재까지 피해신고 접수는 없다.

피해신고가 접수될 경우 시는 세제지원과 유관기관과 협력한 대체 소재부품 발굴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민관합동 대응체계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경영안정 자금과 천안시 육성자금 310억을 신속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심소재 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4년간 120억원을 투입하며, 천안실현기술(Enabling-Tech) 개발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시는 특히 미래형 소재 개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7일 성환읍에 위치한 주식회사 씨엔티솔루션을 방문해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을 만났다.

이날 구 시장은 회사 관계자들과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향후 소재·부품 산업의 전망과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씨엔티솔루션은 지난해 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현재 21명이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스텔스전투기 내부소재, 자동차경량화 플라스틱, 정전기 방지용 탄소섬유, 플라스틱 전도체 등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응용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씨엔티솔루션을 천안시 8대 전략산업인 나노소재 산업육성의 깃대기업으로 활용, 기술창업과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고 미래자동차 경량화 부품개발을 통한 자동차부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본영 시장은 "미래형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 가공 전문기업이 천안시에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일본에 의해 촉발된 현재의 위기상황은 핵심소재·부품 생산기업, 지자체, 대학·연구소 등 산·학·연·관이 서로 협력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기업 피해 최소화는 물론 8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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