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렀거라! 시원한 여름 놀이
더위야, 물렀거라! 시원한 여름 놀이
  • 중부매일
  • 승인 2019.08.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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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괴산 동인초 교사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있다. 에어컨도 선풍기 바람도 싫어하는 나는 맨몸으로 폭염주의보까지 내린 이 여름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늘 우리 몸을 인위적인 환경에 맡기기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며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가르쳐왔다. 요즘처럼 여름이 덥다고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고 긴 옷을 입고 생활하는 사무실이나 집, 겨울엔 춥다고 난방기 틀고 반팔입고 생활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그래서 냉방병이나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이 아닌 가 싶다. 거기에 심한 에너지 소비로 지구 곳곳에서는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악순환이라고나 할까? 앞으로 어떤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날지 걱정이다.

며칠 전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이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차를 두고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서 있는데 아까시 나무가 보였다. 잎자루를 하나 떼어 혼자 행운놀이를 해 보았다. 일이삼사오륙의 숫자를 세고 일곱 번째 잎을 떼는 놀이다. 아슬아슬 피하다 마지막 순간에 꼭대기 잎이 떼어졌는데 행운이 날아갔나 하는 걱정보다 어릴 적 놀던 기억이 떠올라 입가에 얇은 미소가 번졌다. 옛날 학교를 오고가는 길에는 아까시 나무 천지였다. 아까시 나무는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며 잎 따기 놀이하기, 잎을 훑어낸 뒤 머리 파마하기 등 놀이의 주재료였다. 이런 재밌는 자연 놀이를 요즘 아이들은 알지 못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지는 것은 산업의 발달로 인한 화학 에너지 사용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요즘 아이들의 놀이도 거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컴퓨터 게임, 휴대폰놀이, 기타 전기충전을 이용한 장난감 등 말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에너지소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놀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 하면 대표적인 놀이는 물총놀이인 것 같다. 물총은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 대야, 바가지, 플라스틱 패트병, 마요네즈 빈병 등 재활용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바탕 물총놀이로 인해 흠뻑 젖으면 그 자체로 시원함이 느껴진다. 또는 비 오는 날 하면 더 시원하고 신 난다. 그리고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 모여 앉아 자연을 이용한 글자놀이나 풀 씨름을 할 수도 있다. 글자놀이는 나뭇잎, 열매, 나뭇가지 등을 가지고 불러주는 낱말을 만드는 어린 아이들 놀이로 적당하다. 풀 씨름 놀이는 길쭉한 잎이나 줄기를 이용하여 먼저 끊어지지 않도록 요령 있게 잡아당기는 씨름으로 큰 아이들이 하면 좋을 듯하다. 또는 네잎 클로버 꽃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만들기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반지를 만들어 끼워주고, 예쁜 화관이나 팔찌도 만들 수 있다.

놀이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놀이를 통해 규칙이나 예절을 익히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주로 혼자서 놀이를 즐긴다. 자녀를 한두 명 밖에 낳지 않다보니 많은 형제들과 생활하면서 터득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 작은 일도 참지 못하거나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진다. 이럴 때 자연물을 이용하여 차분히 놀이를 즐긴다면 생각이 깊어지고 이해심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자연을 가까이 함으로 인해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에너지 소비가 없으니 맑고 깨끗한 지구를 유지하는데도 도움 되는 일이다.

이번 여름에는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면서 찜통 같은 더위까지 날릴 수 있는 자연놀이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더욱 신나고 보람 있는 여름방학이 될 것이다.


NIE 적용
▶아까시 잎 떼기 놀이를 하며 유치원이나 저학년들의 수 익히기 활동을 한다.
▶네잎 클로버 꽃을 이용한 만들기를 통해 꽃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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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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