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ㆍ물가 상승ㆍ매출 반토막 ‘삼중고’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지역 경제의 기반인 영세 소상공인들이 무너지고 있다. 매출은 매년 반토막이 나고 있지만 2년세 30%에 육박하는 인건비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이중고·삼중고를 겪으며 결국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지역 중심상권 등 폐업자 수 속출

충북도내 영세 소상공인들은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도내 자영업자 수도 올해 크게 줄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도내 총 자영업자 수는 2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기준인 21만4천명보다 1만4천명(6.7%)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수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역의 중심상권에는 이미 유령 상가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옛 청주의 유통의 중심지였던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의 경우 청주약국부터 북문까지 이어지는 중심가 주요 매장 10여곳이 빈점포로 남아있을 정도로 상권이 크게 위축됐고 이중 8곳은 2년 이상 입주가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도 매년 폐업신청이 창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용암동의 2010년 일반음식점 창업은 20곳인 반면 72곳이 폐업을 신청했다. 2011년(창업 23, 폐업 58), 2012년(창업 25, 폐업 66), 2013년(창업 19, 폐업 71), 2014년(창업 24, 폐업 56), 2015년(창업 30, 폐업 54), 2016년(창업 46, 폐업 56), 2017년(창업 31, 폐업 50), 2018년(창업 34, 폐업 44) 등 매년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소비 안한다' 소비심리 크게 위축

더구나 지역의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소비에 따른 경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지 않고 있다.

상반기 충북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98.7, 2월 98.3, 3월 99.3, 4월 98.8, 5월 96.9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식업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외식산업경기지수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올해 1분기 65.97을 기록한 이후 2분기 0.89p 하락한 65.08로 조사됐다.

아울러 3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하는 외식산업미래경기전망지수도 68.66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불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가계 빚 산더미...'고위험 가구' 늘었다

특히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가계 빚이 산더미 처럼 쌓여가고 있지만 이를 갚을 여력조차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자영업자의 국내 대출 잔액은 총 636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 1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1.2% 증가했다. 이 같은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10%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은 줄고 있다.

채가 있는 자영업자의 '가구당 가처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LTI)'은 2017년 220.4%에서 지난해 230.3%로 올랐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대출을 갚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자영업자 가운데에서도 도·소매 부문은 239.4%에서 294.4%로 증가했으며 숙박·음식 부문은 222.1%에서 255.3%로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지역의 중심상권 곳곳에 공실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대체로 자영업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기반인 자영업자들의 몰락은 타 지자체대비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충북으로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자영업자들이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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