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내역서 제출 철회 요구하자 돌연 해임"

정찬식씨가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정찬식씨가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아산시 둔포농협 조합원이 자신의 6촌 동생이 조합장에 의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와 관련 한상기 둔포농협 조합장은 조합사정에 의해 정리를 한 것일 뿐 노동법을 위반한 건 없다고 해명했다.

둔포농협 조합원 정찬식씨는 지난 6일 대법원 앞에서 "수년이 지난 농협조합장 선거법 위반 판결을 빨리 집행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한상기 조합장은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과정에서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상기 조합장의 항소는 기각됐고, 한 조합장의 상고로 2017년 3월 최종판단은 대법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같은 해 4월 법리검토를 개시했으나 2년이 넘도록 최종판단을 미루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씨가 불쑥 대법원의 판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속내에는 둔포농협 주유소에서 근무하던 6촌 동생의 해임이 숨어있다.

둔포농협은 지난 6월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타 농협 및 타 금융기관 예금거래 확인서'를 요청했다. 둔포농협은 또 타 금융기관 예금거래 확인 시 지급된 대금을 환수조치하겠다는 페널티도 안내했다.

정찬식씨 6촌 동생이 둔포농협 주유소에서 근무를 하며 작성한 근로계약서. 독자제공(윗 부분 주소와 주민번호 모자이크 처리 바랍니다)
정찬식씨 6촌 동생이 둔포농협 주유소에서 근무를 하며 작성한 근로계약서. 독자제공

이를 두고 정씨는 '신용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크다며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지난 7월 8일 둔포농협에 전달했다. 사실상 정씨가 둔포농협 정책에 반기를 든 것.

이 같은 내용증명이 전달된 후 엉뚱하게도 둔포농협 주유소에서 근무하던 정씨의 6촌 동생(25)이 해고를 당했다.

이를 두고 정씨는 자신이 조합장의 정책에 반기를 들자 보복을 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조합장은 "예금거래 확인서를 요청한 것은 금리 때문에 다른 기관을 이용하는 조합원이 있어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더 많이 갈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으며 확인서 동의여부는 자율사항으로 강제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씨의 동생과 관련해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일용직이었으며 조합사정에 따라 그만 나오라고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조합장의 해명과 달리 정씨의 동생은 2018년 2월 근무를 시작하며 일용근로직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최초 계약기간이었던 2018년 6월 이후에도 근무를 이어왔다. 정씨의 동생은 자신의 부당해고를 노동부에 신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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