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논산 제1경 '관촉사·쌍계사'
[WEEK+] 논산 제1경 '관촉사·쌍계사'
  • 나경화 기자
  • 승인 2019.08.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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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에 비춰진 불상의 미소 자비를 구하다
관측사 미윽불상 전경

◆ 관촉사 은진미륵, 자연비경과 더불어 '장관'

들판에 젖무덤 같이 소담하게 부푼 반야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관촉사는 시내에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저렇게 낮고 조그만 산에 무슨 절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지만 경내에 들어서 넓은 마당에 서있는 거대한 미륵불의 인자한 미소를 보는 순간 놀라고 만다.

관촉사가 품은 가장 빼어난 보물은 단연 은진미륵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높이가 18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륵불인 것은 물론 석조불상으로는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이 보살 입상의 발 부분은 직접 암반위에 조각했으며, 그 위에 허리의 아래부분, 상체와 머리 부분을 각각 하나의 돌로 조각해 연결했다.

불상의 거대한 규모와 토속적인 조각양식 등 고려 초기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난 2018년 국보 제323호로 승격되기도 했으며, 창건 당시부터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관촉사에 불상이 세워졌을 때 하늘에서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주고 서기(瑞氣)가 21일 동안 서렸으며, 미간의 옥호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는 얘기부터 국가가 태평하면 불상의 몸이 빛나고 서기가 허공에 서리며, 난이 있게 되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손에 쥔 꽃이 색을 잃었다는 얘기까지..

은진미륵의 영험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은진미륵이 자랑하는 것은 국보로 승격된 것도, 그 영험함도, 큰 규모도 아닌 독특한 미소이다.

은진미륵의 은은한 미소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알 수 없는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다.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벅차기도 한 그 기분은 보는 사람을 에워싸며 부처님의 품에 안긴 듯한 느낌을 준다.

은진미륵 앞에 서 있는 사각형의 관촉사 석등은 하대석 각 면석에 3개씩의 눈썹 모양의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 석등 프레임 사이로 은진미륵의 얼굴이 보이는데, 이를 통해 은진미륵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따뜻한 햇살과 따뜻한 은진미륵의 미소에 몸과 마음을 맡긴 채 모든 걸 훌훌 털고 '공(空)'으로 돌아가보는 건 어떨까.

 

쌍계사 대웅전

 

◆명산 에워싼 쌍계사, 대웅전 웅장함에 '입이 떡'

산길 끝에 암자가 있듯 명산에는 대찰이 있기 마련이다.

쌍계사 또한 대둔산 줄기의 불명산 기슭에 숨어 있는 사찰이다.

절을 에워싼 산세가 범상치 않은 곳에 위치한 쌍계사에는 인기척은 없지만, 산새 소리와 풍경소리가 울려퍼져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멋이 가득한 쌍계사는 찾아가는 길이 멋스럽다. 진입로 왼쪽으로는 다양한 석조물이 있는데 총 9기의 부도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0호로 지정돼있다. 대부분이 종 모양이고 탑 모양도 종종 보인다.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봉황루라고 하는 누각을 통해야 한다. 봉황루 단청에는 도깨비 얼굴 조각이 3개 있는데, 아마 사천왕상대신 쌍계사와 논산을 지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특히 보물 제408호로 지정되어있는 대웅전은 꽂무늬 창살로 유명한데, 꽃무늬는 연꽃, 모란을 비롯해 6가지 무늬와 색이 새겨져 있는데 섬세하고 정교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쌍계사의 대웅전은 불전의 장식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찰이라고 한다.

이 건물의 넓은 실내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기둥상부나 천장의 현란한 조각장식에 압도 된다. 3개의 불상 위에는 갖가지 형상의 용들이 꿈틀거리고 그 사이 사이로 봉황이 구름사이를 날고 있다.

대웅전의 5칸마다 설치된 꽃살무늬 창살은 부안 내소사의 꽃살무늬와 함께 18세기 불교건축의 대표적인 미의식의 세계를 보여 주는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나하나 정교하게 새기고 짜 맞춘 창살에 햇살이 비추면 이곳이 극락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대웅전 왼편에는 '비가 와도 얼굴 부분만 젖지 않는다'고 소개돼 유명해진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관세음보살상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인자한 미소로 편안함을 준다.

지리산 쌍계사처럼 크지 않지만 소소한 볼거리와 아늑함을 주는 쌍계사, 이번 주 주말에는 부처님의 미소와 함께 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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