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구철 국장 겸 충북북부본부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위원회 직원들은 막바지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차 엔트리 등록을 마감한 결과, 20개 종목에 104개 국, 2천918명의 선수가 등록해 2016년 청주 1회 대회에 비해 17개 국, 1천138명이나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선수가 2천347명으로 80.4%나 차지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각각 명예대회장과 대회장을 맡으면서 대회 참석을 약속한 세계 체육계의 거물들도 여러명이다. 세계 최대의 종합무예경기대회라는 명성에 걸맞는 규모다.

지금까지의 대회준비 진행상황으로 볼 때 일단은 성공예감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연맹이 모든 경기를 주관해 공신력을 높였다. 선수 모집도 종목별 국제연맹이 각국 연맹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도록 했다.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의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국제대회로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되는 셈이다.

또한 각 종목별로 우수선수와 유명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흥행 면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예의 본고장인 충주에서 개최된다는 점이다.

충주시는 국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를 유치, 유네스코 협력으로 무술분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세계무술연맹 본부를 두고 국제적 규모의 무예행사인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면서 세계 무예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이로 인해 무예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높아졌고 국제스포츠 외교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동안 충주세계무술축제도 함께 열린다. 이처럼 여러 면에서 충주무예마스터십은 큰 의미를 갖고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3회 대회부터는 해외 개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공 개최에 대한 염원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기자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기자

그저 성공 개최만으로 끝나서도 안된다.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 홍보 뿐 아니라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경제적인 성과도 거둬야 한다. 충주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무예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무예경기나 교육, 연수 등을 충주로 유치하고 무예용품 등 관련산업 발전은 물론,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무예와 연계, 발전시키는 부가산업 확장도 검토해야 한다.

안타까운 일은 아직도 많은 충주시민들이 자신의 고장에서 열리는 무예마스터십이 어떤 대회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저 막연하게 무예관련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 정도만 언론을 통해 알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잔치를 열기 위해 손님들을 초청해 놓고 정작 잔치를 여는 사람들은 무슨 잔치인지 모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무예마스터십은 조직위만의 행사가 아니다. 충주시가 이 대회 유치를 결정했고 대회 성공 여부도 충주시의 의지에 달려있다. 이 대회는 남의 잔치가 아니다. 잔치를 마련한 충주시민 전체가 나서 대회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시민들의 동참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은 충주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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