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허태정 대전시장이 국가정보원 출신 김재혁((59)씨를 정무부시장으로 내정하자 대전시의회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정무부시장 주요 소통대상인 시의회를 비롯한 정치권, 시민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허 시장의 임명 여부가 주목된다.

대전시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번 임명에 대해 우려하며 시장의 의중을 소명하라는 분위기이다.

정기현(더불어민주당·유성구3) 의원은 "정무부시장은 시장이 챙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소통을 보완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그것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시민사회와 충돌하면서 일방적인 발표를 했기 때문에 소통의 벽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광영(〃·유성구2) 시의원은 "시대정신에 안 맞는 인사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시정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이력을 볼 때 내정자가 경제정책전문가가 맞는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성칠(〃·중구1) 의원은 "시장이 내정자의 경제 전문성을 강조했지만 지금은 정무역할이 더 시급한 시점으로 뜬금없는 인사"라며 "국정원 출신이라는 점도 불편한 사실이고, 내정자가 추후에 정치를 할 생각이라도 있는 것인지, 지역 출신중에 그렇게 사람이 없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채계순(〃·비례) 의원은 "소통이 내정배경의 핵심이 돼야하는데, 그 분의 이력에 신경이 쓰이고 당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 "내정자의 어떤 정책적 능력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적격자를 찾은 것인지 의심스럽고 내정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제7대 의회 전반기 시의장을 지냈던 김인식(〃·서구3) 의원은 "여러 의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대부분 어처구니 없고 부적격하다는 생각이었다"면서 "허 시장과 코드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에서 영입한 사람으로는 맞지 않는다. 전임시장은 미리 상의라도 했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8일 대전참여연대와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대전 15개 단체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시민의 공감대도, 지역사회의 동의도 얻지 못하는 인사는 실패한 인사"라며 내정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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