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 유이우

나는 점처럼 걸어서
사람이 되어간다

그날이 그날 같은 물결 때문에

그 사람처럼 바라본다면
바다를 건너고 싶은 얼굴

개미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구하고 싶은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정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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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시인.
최호일 시인.

수많은 사람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점에 불과하다. 처음엔 점이 걸어서 나에게 오고 나는 점이 되어서 그대들에게로 처음 간다. 그런데 모래처럼 자세히 보면, 모래와 같은 점일지라도 먼 바다와 수많은 소용돌이를 거쳐 그대에게 간 것이다. 오늘은 날이 무척 더운데 백사장에 무수한 사람들이 모래알처럼 누워있는 것이 보인다. 내가 정말 개미라면, / 최호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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