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단행한 개각에서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충남 청양 출신 한상혁(58) 변호사를 내정했다.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한 후보자는 공정보도를 위한 언론시민운동 현장에서 활동해온 진보 성향의 변호사로, 전두환 정권 초기 고려대에 입학해 1학년 때 강제징집을 당했고, 복학한 뒤 1986년 민주헌법쟁취노동자투쟁위원회 결성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지난 1992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의 관권·금권선거를 폭로했던 한준수 전 충남 연기군수가 그의 부친으로, 한 전 군수는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민자당 후보 당선을 위해 내무부 장관과 충남지사 지시로 군수에서 이장까지 공무원 조직이 총동원됐다는 사실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키며, 노태우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는 계기가 됐다. 1989년 대학 졸업 후 보험회사에 근무한 한 후보자는 부친의 양심선언 이후 민주당 의원이었던 이상수 변호사 등과 함께 법정 싸움을 벌였고, 이 의원의 권유로 1995년 사법시험을 준비해 1998년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늦깎이 변호사가 됐다.

법무법인 정세 소속인 한 후보자는 1997년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대화가 담긴 국가정보원 내부문건을 MBC가 실명 보도한 '삼성 X파일 사건'의 MBC 측 소송대리인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한 후보자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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