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지진 느는데 '안전 낙제점' 시설물 수두룩
청주 미호천교 E등급·음성 병암교 등 교량 10곳 D등급
체육관·시장·아파트 등 다중이용건축물도 대거 포함

충북도내 주요 공공시설물의 안전등급을 확인한 결과 84년 건설된 청주지역 옛 미호천교가 올해 안전진단에서 'E등급(불량)'을 받았다. 지난 7월 긴급보수를 거친뒤 많은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 김용수
충북도내 주요 공공시설물의 안전등급을 확인한 결과 84년 건설된 청주지역 옛 미호천교가 올해 안전진단에서 가장 나쁜 안전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았다. 지난 7월 긴급보수를 거친뒤에도 많은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여름철 재난취약시기를 맞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안전 낙제점 시설물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주요 공공시설물 안전등급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안전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등급인 'C등급(보통)' 이하가 307건이었다. 청주 옛 미호천교가 가장 나쁜 단계인 'E등급(불량)'이었고, 교량 10곳이 'D등급(미흡)'으로 조사됐다.

안전등급은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불량)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이중 E등급은 심각한 결함으로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D등급은 주요부재 결함으로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C등급은 전체적인 안전에는 지장이 없지만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나타낸다.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음성 '병암교'. / 음성군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음성 '병암교'. / 음성군청 제공

안전 불량 시설물 '교량' 최다

안전등급 E등급인 옛 미호천교(연장길이 360m)는 84년 세워진뒤 하루에도 쉴새 없이 차량이 다닌다. 올해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지난 7월 21일 긴급보수를 거쳐 관리권이 대전지방국토청에서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 옮겨갔다. 행복청 관계자는 "오송~청주간 광역교통개선계획에서 당초 이 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사용하는 쪽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D등급을 받은 제천의 두학2교(89년 준공) 교량에는 지난해 10월 '위험표지판'이 세워졌다. 두학2교에는 올해 3억8천700만원을 투입해 바닥판 전체 표면 보수, 난간 재설치, 신축이음장치 교체 등 보수보강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69년에 지어진 옥천군 군서면 옛 상지2교는 2014~2017년 연속 C등급에서 2018년 D등급으로 내려앉았다.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음성 '정생교'. / 음성군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음성 '정생교'. / 음성군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옥천 '옛 상지2교'. 69년 지어졌으며 연속 C등급에서 2018년 D등급으로 내려앉았다.  / 음성군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옥천 '옛 상지2교'. 69년 지어졌으며 연속 C등급에서 2018년 D등급으로 내려앉았다. / 음성군청 제공

음성군내에서는 병암교, 정생교, 영산교, 신천2교 등 80년대에 지어진 교량 4곳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 단양군 대강면 홍골교는 95년 준공된뒤 교면포장 마모 등으로 D등급을 받았고, 충주 동락교, 보은의 이식교(84년 준공)와 천남교(88년 준공)도 D등급이다. 이외에 진천군 초평면 영구교(76년 준공)는 C등급이지만 사용제한 조치된 상태다.

C등급 이하 시설물 소재지는 옥천군이 76곳으로 가장 많고, 청주시 65곳, 제천 40곳, 괴산 31곳, 단양 28곳, 음성 26곳 순을 보였다. 특히 크기·면적이 큰 1종 시설물 가운데 C등급은 괴산수력댐, 충주 달천과선교, 신목행대교, 청주 오근장육교(신) 등 27곳이 있어 위험성이 더 크다.

청주시 내덕동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도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2종 건축물이다. / 중부매일DB
청주시 내덕동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도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2종 건축물이다. / 중부매일DB

사람 이용 잦은 건축물도 다수

다중이용건축물도 적지 않아 인명사고 우려도 적지 않다. 청주에서는 사직동 충북노인종합복지관(98년 준공), 사천동 소재 연간 5만명이 이용하는 장애인체육시설인 충북도곰두리체육관(99년 준공)도 철골재 부식 등으로 C등급을 받았다. 곰두리체육관은 도에서 1억7천만원을 들여 올해 6~11월 보강공사중이다.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2종) 건축물도 마감재 박리현상, 천장 누수 등으로 C등급을 받았다. 청주종합경기장과 정구장, 농수산물도매시장 2·3·7동, 충북근로자종합복지관도 C등급에 포함됐다.

충주에서는 충주체육관(85년 준공), 충주문화회관(92년 준공), 조선관광호텔(91년 준공) 등 다중이용건축물 4곳이 C등급이었고, 제천에서는 제천종합운동장(89년 준공), 제천체육관 및 올림픽스포츠센터(95년 준공), 비둘기아파트 101~104동(91년 준공), 제천중앙시장(89년 준공)이 포함됐다.

2001년 지어진 옥천보건소, 보은의 레이크힐스호텔속리산도 C등급이며, 증평의 삼보2차아파트도 철근 노출 부식으로 C등급을 받았다.

안전등급 'D등급'인 단양 홍골교. / 단양군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인 단양 홍골교. / 단양군청 제공

공공관리시설물 중 C등급 665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자체, 국토관리청, 농어촌공사 등 공공관리주체의 시설물(공동주택 제외) 안전등급을 공개하는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도내 시설물 가운데 A등급은 605건, B등급 2천828건, C등급 665건, D등급 8건, E등급 1건 등이었다. C등급 이하 중에는 교량이 3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토사면 129건, 건축물 97건, 터널 32건, 댐 28건, 하천 21건 순이었다.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제천 '두학2교'. / 제천시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제천 '두학2교'. / 제천시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충주 '동락교'. / 충주시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충주 '동락교'. / 충주시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보은 '이식교' / 보은군청 제공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보은 '이식교' / 보은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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