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작고한 아내 대신 아내모교에 1천만원 사랑 전달

3년 전 작고한 아내 고 정필순씨 대신 아내의 모교인 청주여고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남편 강호원씨. 좌측부터 고 정필순씨 딸 강희정, 남편 강호원, 청주여고 교장 정우정./ 충북도교육청 제공
3년 전 작고한 아내 고 정필순씨 대신 아내의 모교인 청주여고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남편 강호원씨. 좌측부터 고 정필순씨 딸 강희정, 남편 강호원, 청주여고 교장 정우정./ 충북도교육청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3년 전 작고한 아내 대신 남편이 아내의 모교인 청주여자고등학교에 사랑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여고 제6회 졸업생 故 정필순 씨 남편 강호원(89)씨이다.

故 정씨는 고교 졸업 후 체신부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청주여고 재경동문회 회원으로 후배들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던 회원이었다.

남편 강씨에 따르면 평소 부인이 모교를 자랑하는 말을 많이 했고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부인의 재산 일부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강씨는 지난 7일 딸 희정씨와 청주여고를 방문해 장학금 1천만원뿐만 아니라 청주여중 제3회 입학사진과 청주여고 제6회 졸업사진을 청주여고에 기증했다.

1991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촬영한 강호원씨와 고 정필순씨 부부. / 충북도교육청 제공
1991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촬영한 강호원씨와 고 정필순씨 부부. / 충북도교육청 제공

강 씨는 이날 "하늘에 있는 부인이 기뻐할 것 같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학교생활에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정 청주여고 교장은 "장학금으로 기탁 받은 1천만원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학생을 선정해 추후 전달하고 기탁 받은 졸업사진은 청주여고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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