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아산주재

"아산에 소속 되어 있는 동안 많은 아산팬들께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그 감사함 잊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아산 무궁화 고무열, 안현범, 김도혁 등을 포함한 1094기 12명의 의경 선수들이 12일 오전 9시 전역식을 갖고 떠났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경찰 대학이 이전한 아산에 새 둥지를 틀고 '아산무궁화'팀 소속 경찰 신분으로 경기를 뛰었다.

그런 이들과 이제 이별을 맞았다.

이명주, 주세종, 김도혁, 고무열, 안현범, 이한샘 선수 등은 아산 팬들과 구단,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경찰 선수들은 군 복무 대신이어서 동기부여가 부족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지만 아산은 2018년을 우승으로 장식했고 열심히 뛴 이유 역시 아산 팬들과 코칭스테프, 구단, 아산시, 후원사 등의 큰힘이었다.

이명주 선수는 "군 팀이라 열정을 못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태해지지 않고, 동기를 갖고 운동하고 경기할 수 있고 또 축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산 팬들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영호 아산주재
문영호 아산주재

주세종 선수 또한 "의무 경찰을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을 때, 우승을 하면 저희가 축구를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팬들과 하나가 돼서 가족같은 분위기로 2시즌을 뛰었다. 팀이 남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언젠가 1부 리그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2022년부터 의무 경찰을 모집하지 않고, 2023년엔 마지막 의경들의 전역과 함께 의무 경찰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전역하는 12명은 의경선수들은 아산을 떠났다. 하지만 떠나는 마음은 복잡하기만하다.

아산은 올해 말 다시 한번 시민 구단 전환을 두고 고비를 넘겨야 한다. 서명 운동 등 구단 안팎의 노력이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만나는 때가 있으면 헤어지는 법. 하지만 언제나 이별은 안타깝지만 영원한 이별 또한 없다. 아산과 12명의 선수들은 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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