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무더운 여름은 절정을 다해갑니다. 태풍의 순환으로 따라오는 더운 기온은 밤에도 잠을 이루기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밤잠을 동행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매일 변화되는 기온이나 일기를 모아 보면 매년 비슷한 시기의 대기상태가 나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기후입니다.

기후는 계절을 구분하는 24절기와 72후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이름에서 유래된 것과 같이 날씨와 계절이 기후에 바탕입니다. 기후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는 힘들지만 사전에는 특정장소에서 매년 비슷한 시기에 출현하는 평균적이며 종합적인 대기상태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기후의 구성요소 흔히 날씨와 관련이 깊은 태양의 열, 기온, 습도, 강수, 기압, 풍속, 풍향 등이 있으며 지형적인 산지, 바다, 위치 등도 기후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후의 구성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태양의 열입니다. 태양 에너지는 지구의 모든 에너지의 기본이 되는데 열에 의한 위치에너지가 기후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기후는 지구 자체가 큰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평균적인 대기상태인 기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기후와 기후변화라는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사는 곳을 떠올리면 쉽게 다가옵니다. 예전에 여름에는 더웠고, 겨울에는 추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름은 더 더워졌고, 겨울은 따듯해졌습니다. 평균기온이 올라 꽃은 일찍 피고, 때 아닌 장마와 가뭄 그리고 태풍들이 생겨났습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날씨가 이상해라고 느껴진다면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생명들의 삶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평균온도가 올라가면서 한라산, 지리산, 소백산 등에 살던 고산나무가 대규모로 고사되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라져 가는 생명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삶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다 수온의 변화로 식탁에 올라오던 생선은 바뀌게 되었고, 사과 생산지는 더 북쪽으로 올라가며 남쪽에는 열대과일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폭염으로 수만 마리의 가축이 죽고, 사람마저 생명을 잃는 기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어쩌면 빠른 이런 기후변화는 생명의 미래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숲해설가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숲해설가

"우리가 바로 멸종위기종입니다!" 이 목소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외침이었습니다. 16세의 스웨덴 청소년인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로 시작된 활동이 이제 전세계 청소년들의 외침이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미래를 위한, 기후를 구하기 위한 스쿨 스트라이크'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3월 15일에 131개국 1천851개 지역에서 200만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은 암울합니다. 공부보다 중요한 목숨이 걸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문은 우리의 방관을 부끄럽게 합니다. "기후위기의 해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기후변화의 진실과 그 해결책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은 정신을 차리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국가를 상대로 자신들의 생명과 사유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탄소감축을 위한 정책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공개된 '기후변화대응지수 2019 보고서'에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한국은 총 60개국 중 57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국가로 판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한국은 기후악당국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칩니다. 지금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후위기에 대해 먼저 정신부터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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