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맥주 '날개없는 추락' 반토막

충북에서도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이 대형마트부터 동네슈퍼까지 확산되고 있다. 17일 청주시 용암동 농협하나로마트는 매장에 '저희 마트는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란 안내문을 내걸고 일본산 수입맥주 등을 팔지 않고 있다. / 김용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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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일본 경제보복으로 불붙은 불매 운동에서 국내 소비자의 시선이 집중된 일본 유명 브랜드 유니클로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한달 만에 7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의 1위 일본산 맥주도 대폭 감소하고 있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실적을 살펴본 결과 국내 유니클로의 카드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천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천만원으로 7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9%, 에이비시(ABC)마트는 19%가 줄었다. 이번에 조사한 일본 유명 브랜드는 최근 일본 내 혐한 방송 등으로 논란이 된 디에이치시(DHC) 등이 포함됐다. 이들 브랜드 전체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2억3천만원에서 49억8천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주간별로 보면 7월 첫주만 해도 6월 마지막 주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둘쨋주엔 30%가 줄었고, 셋쨋주엔 40%가 감소하는 식으로 급격한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 이는 지난해엔 6월 마지막주보다 7월 중 주간 매출 규모가 더 컸던 흐름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불매 운동의 효과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도 지난달 3위로 급락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천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전달 790만4천달러에 비해 45.1%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 1위는 456만3천달러 어치가 수입된 벨기에 맥주로, 전달(305만2천달러)에 비해 49.5% 증가했다.

2위로 오른 미국 맥주의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7월 수입액은 444만3천달러로, 전달(227만달러)에 비해 95.7% 증가한 것이다.

수입 맥주 4위는 310만달러 어치 수입된 네덜란드 맥주로 전달(168만1천달러)보다 84.4% 늘었다.

5위 중국(308만7천달러)은 최근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지난달에는 전달(431만5천달러)보다 줄었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 미국을 따돌린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계속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천479만6천달러로, 중국(2천26만1천달러), 벨기에(1천962만달러), 미국(1천354만9천달러)을 압도했고 월별 수입액에서도 1위를 내어준 적이 없다.

지난 7월 맥주 수입 중량은 총 3만6천90.1t으로 전달(3만4천81.5t)보다 5.8% 늘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9천462.4t에서 5천131.2t으로 45.8% 줄어든 반면, 벨기에 맥주는 4천352.6t에서 7천16.7t으로 61.2% 늘었고 미국 맥주는 2천431.7t에서 4천913.1t으로 102.0% 급증했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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