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유자효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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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시인.
최호일 시인.

엊그제까지만 해도 폭염을 견디다 못해 동해 바다로 피서 가는 셈 치고 에어컨을 자주 틀고 지냈다. 그러다가 오늘은 아주 먼 나라에 온 듯 아침저녁으로 이불을 꺼내 덮어야 할 정도로 쌀쌀하다. 저 에어컨도 나도, 70대처럼 하루아침에 폭삭 늙은 것 같다. 이 시를 가장 잘 이해 하려면 늦가을이어야 하고, 꼭 저 할머니들의 나이만큼 되어야 한다. / 최호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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