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 탓 '냉장 한우세트' 흥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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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예년보다 빨라진 추석을 앞두고 지역의 유통가가 분주하다. 바캉스 기간이 겹쳤지만 추석을 대비해 일찍부터 선물세트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쏟아져 나오는 추석선물세트 중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특별한 선물세트의 구성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추석명절을 앞둔 유통가의 선물세트 전쟁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더운 추석', 냉장 한우 등 보관 쉬운 품목 대세

올해 추석선물세트는 '한우세트'가 대세다. 추석선물의 초고봉으로 꼽히고 있는 한우세트는 올해 추석기간 역시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더운 추석'이 예상되는 만큼 단시간 조리가 가능한 냉장 한우 세트를 선호하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냉장 한우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냉장 한우의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27% 증가했다. 반면 냉동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10%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예년보다 '더운 추석'이 예상되는 만큼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장시간 조리기구 앞에 있어야 하는 찜용 냉동 한우보다 구이용 냉장 한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우와 함께 추석 선물세트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 선물세트 중 배는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대과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어지면서 매출이 15% 감소했다.

반면 사과는 대과 물량 부족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주, 안동이외에 무주, 장수, 거창 등 신규 산지가 개발되며 매출이 31.8% 증가했다.

육포 세트는 건조 간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179.5% 급증했지만 더운 날씨에 보관이 까다로운 멸치 세트는 9%가량 줄었다. 와인 선물세트 역시 매출이 39.7%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생활용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예약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가격대별로 분석해보면, 5만원 이하 부담 없는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이 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2만원대 실속 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88.5% 증가한 반면 4만∼5만원대 세트는 166.4% 급증했다. 반면 5만∼10만원대는 9%, 10만원 이상은 3%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비교적 작았다.


◆백화점, 프리미엄 선물세트 주력 판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백화점, 마트 등 유통가는 앞다퉈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8일간 압구정 본점을 비롯한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9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역대 최대 규모의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올해 이른 추석으로 과일 세트보다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가 더 많이 될 것으로 보고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렸다. 준비 물량은 총 4만2천 세트로 전체 한우 세트의 70% 이상이다.

대표상품은 1등급 등심 로스 900g, 불고기 900g, 국거리 900g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죽 세트'(30만원)와 1등급 찜갈비 1.1kg, 1등급 등심 불고기 900g, 국거리 900g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국 세트'(36만원) 등이다.

특히 1~2인 소형가구의 증가에 따라 소포장 정육 상품도 확대한다. 지난해 추석 처음 선보인 200g 단위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2품목, 2천세트)가 조기 완판을 기록함에 따라 이번 추석에는 8품목 1만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5일간 전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여기에 명절 기간 동안 초고가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요을 겨냥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전국에서 찾는 우수 농장에서 만들어진 '지정 우수 농장' 선물세트 8종으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2회 수상한 '람산농장'의 '한우 세트'를 38만원에, '장흥 한우 육포 세트(450g)'를 9만5천원에 판매한다.


◆중소 마트, 일정 늘리고 앞당겨

홈플러스도 이른 추석에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겼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8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하는 등 다른 대형마트보다 일주일 가량 먼저 추석을 대비했다. 빨라진 일정에 총 행사기간도 46일로 지난해 대비 4일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신뢰도에 가장 큰 초점을 맞췄다.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의 '수복강령'을 테마로 '직접 찾은 우리 산지와 우리 생산자 상품'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주로 상품에 주 생산지인 지역명 또는 생산자의 이름을 기재하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명품인증 수상 브랜드인 '지리산 순牛한 한우' 1++등급으로 구성한 '친환경 명인 선물세트 1호·2호'다.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유통가 관계자는 "올해 추석명절이 예년에 비해 빠르게 다가오는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구성해 소비자 맞이에 분주하다"며 "할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 등을 기획해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대와 상품품질,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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