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전문 아닌 50%가 퇴직공무원… 자리 보전 역할

충주농업기술센터 전경 /중부매일DB
충주농업기술센터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농촌지역에 배치돼 지역 특화작목 재배에 상담 역할을 하고 있는 일용직 특화작목지도사들이 제 역할을 못해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충주시의 경우, 지난 2011년까지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소속 전문지도사들이 읍·면지역 농민상담소에 배치돼 농업에 관한 상담과 지도 역할을 했지만 이후에 기간제 특화작목지도사가 1, 2명씩 배치되다가 현재는 전체 읍·면지역에 1명씩 총 13명의 특화작목지도사가 배치돼 있다.

충주시는 지난해 지역특화작목육성조례에 아예 농촌지역 읍·면·동에 특화작목지도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특화작목지도사는 퇴직 공무원과 농고·농대 졸업자, 농업관련 기관 근무자, 청년 농업 창업준비자 등을 자격으로 하고 있으며 일당 6만5천원씩 월 160만원 내외를 받으면서 10개월 기간제로 근무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들을 관리하고 행정처리 업무 등을 담당하기 위해 4명의 센터 직원에게 지소장 역할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특화작목지도사들의 역할이 별로 없어 농업인들 사이에서 이들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전문성이 떨어지는 퇴직공무원들이 특화작물지도사로 배치돼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읍·면사무소의 농민상담소에 배치돼 근무하는 전체 13명의 특화작목지도사 중 퇴직 공무원은 절반이 넘는 7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은 농업직이 아닌 행정직 출신으로 확인됐다.

농업인 A(65) 씨는 "특화작목지도사라고 하지만 이들이 농민상담소에 배치돼 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혈세를 투입하면서 일부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를 보전하는 역할만 한다면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술센터 관계자는 "행정직 공무원 출신이라도 읍·면사무소의 산업계에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어느정도 상담이 가능하다"며 "일부 평판이 좋지 않은 지도사들도 있지만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나머지 인원은 열심히 근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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