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돼똥이 탄생은 마지막 퍼즐 맞춘 듯 벅찬 행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의사선생님이 아이 심장 뛰는 소리를 들려주는 순간, 여섯 번째 축복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유치상(45) 성화개신죽림자율방범대장과 아내 양수진(39)씨는 지난 14일 돼똥이(건강하라고 지어준 태명)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수빈(13·여), 주환(10), 수린(8·여), 주혁(6), 서은(4·여)이에 이은 여섯째가 태어난 것이다. 

"원래 자녀계획이 3~4명이어서 여섯째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어느 날 아내가 몸이 이상하다고 해서 병원을 갔더니 돼똥이가 엄마 뱃속에 자리하고 있었죠. 다섯째까지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했는데 초음파 검사 당시 의사선생님께서 혹시나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임신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일부러 심장소리를 크게 틀어줬다고 했어요. 모든 부모가 그 소리를 들어봤겠지만 처음이나 여섯 번째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순간이에요. 물론 나이가 있고 해서 걱정도 있었지만 하늘이 주신 축복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여섯째 임신사실을 알게된 순간을 회상하던 유 대장은 돼똥이가 우리가족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돼똥이가 우리가족 완전체 탄생을 위한 선물이었어요. 아이들이 2~3살 터울에 딸·아들·딸·아들·딸인데 돼똥이가 왕자님이기 때문에 짝이 맞춰진 거죠. 사소한 우연일 수 있지만 가족들에게는 사랑스러운 막내의 하나하나가 다 축복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여섯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유 대장의 어깨도 여섯 배 무거워졌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첫째를 낳았을 때는 '아 이제 아빠가 됐구나'하는 책임감이 앞서면서도 마냥 기뻤었어요. 이후 둘째 주환이, 수린이, 주혁이, 서은이, 돼똥이가 태어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설렘이 더 컸죠. 아이들 양육에 대한 부담보다는 서로 부대끼며 사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절로 났어요. 특히 돼똥이는 '늦둥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터울이 있어서 더 각별해요. 수빈이랑은 띠 동갑이기도 해서 더 그렇죠."

돼똥이의 누나, 형들도 막내가 태어나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들은 동생이 생기면 사랑을 뺏겨서 질투를 한다고 하자나요. 그런데 우리집은 그런 게 없어요. 특히 첫째 수빈이와 둘째 주환이는 막내 임신사실을 알고부터는 언제 아이가 나오는지 아이가 나오면 뭘 해주고 싶은지 설명하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였죠. 워낙 집에 아이들이 많고 북적대다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대가족을 이루다보니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우애도 남다르다.

"우리 아이들은 친구가 따로 없어도 돼요. 자기들끼리 팀도 짤 수 있고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고 밖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요. 어른들은 모르는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놓고 그곳에서 뛰어노는 거죠. 옛날 어르신들이 애들은 풀어놓고 키우는 거라고 하셨는데 대가족의 가장이 되고 난 이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100번 이해하게 됐어요."

유 대장은 여섯 아이를 건사하는 아내 수진씨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아내에게 미안한 점이 많아요. 뛰어난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아이를 낳으면서 경력이 단절됐죠. 육아를 도맡느라 꿈을 포기한 거죠. 하지만 불평하지 않고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워줘 감사합니다."

이어 그는 다자녀 가족에 대한 일부 잘못된 시각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요새는 아이들을 많이 낳는 가정이 드물기 때문에 우리처럼 다자녀가정을 이상하게 보는 이상한 시선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세금을 축낸다던지 하는 저속한 표현들로 우리가족을 깎아내리거나 하는 소리 말이죠. 어른들은 상관없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표현들이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편견에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유 대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자랑스러운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년간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한 그는 2017년 자율방범대장을 맡아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 뿐 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고자 이 일을 시작했어요. 우리 방범대는 관할 지구대와 협력해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학원가, 학교, 공원 등 청소년이 많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순찰하며 청소년 선도활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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