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행정문화위원회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기업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정부가 우리나라에 핵심소재 수출을 금지하는 경제보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통상적인 수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경제보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급기야 이달에 들어서는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기까지 하였다. 지금 한일 양국의 분위기는 타협은 보이지 않고 마주보고 달려오는 기차를 보는 듯하다.

우리 충북도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야기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 농수산식품 수출진흥협의회에 위원으로 관련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유관기관장, 업체대표, 전문가들과 함께한 대책회의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사안이 많았다.

올 상반기에만 우리 충북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약 2억1천3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일본의 비율이 36.5%를 차지하고 있으니 업체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업체 대표들의 직면한 문제를 들으면서 지난 1997년도 IMF가 생각이 났다. 쓰나미처럼 갑자기 밀려온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때 모습이 떠올랐다. 그 당시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들은 단합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하게 국난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일본의 다음 순서로 경제보복 대상이 한국의 농산물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농산물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지금 당장 생산량을 줄여야 할지, 재고가 생기면 어디에 판매를 하여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기업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모든 기업은 안정적인 제조기반과 판매루트를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1997년도 IMF 때와 같이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우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처럼 기업도 경영상태에 대한 스스로의 진단이 필요하고 개선할 부분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충북도에서는 일본 경제보복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도내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협의회 회의를 개최하였다. 도에서는 지금의 어려움이 기업만의 어려움으로 느껴지도록 하지 않고 추경예산에 반영하고 판로개척을 함께 고민할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업체들에게 도의원으로서 또 이십 여년간 사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행정문화위원회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행정문화위원회

기업경영에서 발생한 어려움으로 도움을 청할 때는 자세하게 설명을 하여야 한다.

설명을 듣는 공무원은 사업에 대한 이해가 낮을 수밖에 없다. 담당 공무원도 열린 마음으로 기업인의 어려움을 들어야 하겠지만 공무원을 설득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도움을 요청하는 기업인의 임무이다.

그리고 될 때까지 계속해서 요구를 하는 것이 좋다.

정부와,지자체 그리고 일선의 공무원들은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기업을 경영한 필자 또한 같은 마음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충북의 기업들이 각자의 모습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일본 경제보복이 한 여름에 한반도를 빗겨 지나가는 태풍처럼 큰 피해가 없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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