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까지 상설전시실 조선문화실서 무료 전시

지난 7월 5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81호로 지정 고시된 반찬등속. / 청주박물관 제공
지난 7월 5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81호로 지정 고시된 반찬등속. / 청주박물관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신영호)은 지난 7월 5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81호로 지정된 '반찬등속'을 특별 공개한다.

전시기간은 오는 12월 12일까지이며 상설전시실인 조선문화실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이관된 '반찬등속'은 충청북도 최초의 한글 조리서다. 20세기 초 청주 지역 양반 계층의 식생활 문화와 부녀자들의 언어·문자생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1913년 12월 24일 지금의 청주시 흥덕구 상신동에 살던 진주 강씨 집안의 며느리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부분은 음식 조리법을 기록했고, 두 번째와 네 번째 부분은 한자 단어를 모아 적은 문자집(文子集)이다. 마지막에는 한글 및 한문으로 쓴 편지가 첨부돼 있다.

조리법 부분에는 김치·짠지류, 떡·과자류, 음료·주류 등 총 46가지의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한글로 기록했다.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버섯·잣 등의 임산물과 문의 지역의 특산물인 꿀을 즐겨 사용한 조리법으로 지역사회의 환경 특성이 잘 반영된 식생활 모습이다. 특히 청주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문어, 전복, 홍합, 북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어 근대시기 교통의 발달과 장시(시장)의 성행에 따른 식재료 확산의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문자집에는 음식이나 식재료의 이름, 혼례 관련 용어, 장신구와 각종 생활 도구 명칭 등 여성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한자 용어들을 적었다. 당시 양반 집안의 여성들이 음식 조리와 집안 관리, 혼례와 같은 집안 행사에 특히 신경 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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